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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06. 2017

특별시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요?

영원한 내 편은 없어. 혼자하는거야. 독고다이.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해야돼 손끝, 혀끝, 그리고 *끝.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배우만 보고 영화를 선택했을때 밀려드는 배신감)



이제 한국 영화는 특별시민처럼 이도저도 아닌 영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 영화 특별시민은 서울시장 3선을 향해 뛰는 변종구(최민식) 의 이야기다.

그 주변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와 초짜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이 있고 그를 둘러싼 여러 후보들간의 암투(?) 를 그린 영화다.



최민식 아찌와 곽도원 횽의 출연으로 고른 영화인데 예상외로 영화는 완급조절에 실패한채 중반부터 산으로 간다.


거의 신급으로 떠받들여지는 서울 시장이 싸질러놓은 똥을 치워가며

자기 밑에있는 사람을 쉬이 갈아치우는 심혁수는 정치판에서 끝까지 같은 편은 없다는 걸 잘 보여준다.


사람도 죽이고 신임하던 오른팔도 쉽게 제쳐버리는 서울 시장, 변종구는

시궁창같은 정치판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권력에 눈이 먼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영화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건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시장선거가 주 테마인 이야기 플롯은 영화 중반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타고 흐르다가

분명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야 할 변종구의 3선 성공에 맥이 빠져버린채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리고 박경의 존재감.

시장과 그의 배후, 그리고 시장을 끌어내리려는 다른 후보들에게 이야기가 너무 쏠려있어서

'마지막 한 방' 을 날려야 할 박경의 카운터는 뭐 말같지도 않은 대사를 맽으며 흐지부지 돼버린다.

(심혁수가 목숨까지 내어주며 지킨-?- 자료를 왜 혼자만 간직하니 대체)


이런 결말은 앞서 감상했던 '더 킹', '재심' 에서 보여준 엔딩의 데자뷰인데 세 영화의 감독들이 단체로 단합대회라도 했나보다.



최민식, 곽도원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의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인데

보고나오면 현실의 반의 반도 못미치는 이야기 구조에 남는거 하나 없는, 쓸데없이 시간만 잡아먹은 영화다.




헐리웃 영화들의 제대로된 공습이 슬슬 시작되는 시즌에 야심차게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는데

이런거 가지고 되겠나 싶다.


몇 년째 느끼는 거지만 진짜 한국 영화판 너무 안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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