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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06.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우리는 인피니티 워 따위 몰라요!

중요한 건 항상 눈 앞에 있는데 다른 곳을 보다가 놓치고 말지.










우리는 인피니티 워 따위 몰라요!



헐리우드 히어로 영화는 흥행이 잘 되면 꼭 3부작으로 결말을 짓길 원하며 2편 쯤엔 반드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단순한 오락 영화로 시작한 마블의 히어로 무비들이 드라마에도 최적화 되어있다는 걸 이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에서 증명해 줬고

넥플릭스와 연계한 디펜더스의 등장으로 전혀 히어로 같지 않은 이상한 히어로의 소개도 끝내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로 가는 발판이 될 '토르: 라그나로크' 는 올해 말 개봉을 확정 지었고

메인 빌런이 될 타노스에게 한 방 이라도 먹이려면 꼭 필요한 존재인 '닥터 스트레인지' 의 소개도 끝이 난 시점에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팀은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내년 상반기에 개봉을 확정지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가는 떡밥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 들어간 쿠키 영상 5개중에 한 번은 언급이라도 될 줄 알았던 관객들에게

'우린 우리 할거 할거거든!' 이라며 그 어느것 하나 팁을 주지 않는다.


그런 떡밥들은 차치하고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는 1편을 보고 기대하고 간 사람들에게도 그걸 뛰어넘는 무언가를 손에 쥐어주지 않는다.


버릇처럼 히어로들이 두 번째 솔로 영화에서 지들 정체성을 찾는건 좋다 이거야.

런닝타임 절반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게 문제.



그나마 건질 수 있던 떡밥(?)은 메인 캐릭터인 스타 로드(피터 제이슨 퀼 / 크리스 프랫) 가 신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반쪽짜리 혈통이라는 거 하나 정도?

(그나마 그것도 엔딩에 가선...)


1편의 흥겨웠던 올드 팝의 정취는 어디다 팔아먹었으며 찌질함을 넘어 쿨내 풀풀 풍기던 대사들은 몽땅 로난한테 주고왔나 보다.


'awesome mixtape vol.1' 을 스코어 앨범과 함께 끼워팔던 제작진의 재치와 용단은

그냥 둬도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알아서 집어갈만한,

말 그대로 '끝내주는' 올드 팝의 향연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다지 좋지도 않은 팝송을 관객에게 끊임없이 강요한다.

(정작 노랫말의 주인공인 '에고-커트 러셀-' 는 그모양 그꼴이 되는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하면 딱 떠오를만한 이미지가 본작에선 많이 퇴색되고 유독 가족이야기만 느슨하게 해대서

생각한 것만큼 재미를 전혀 못느낀 영화가 되었다.

(타노스가 몇 번 등장하기는 한다. 가모라와 네뷸라의 '대사' 속에서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3편을 암시하는 쿠키영상 속 '아담' 의 등장은 어차피 인피니티 워가 끝나고 가오갤 안에서만 매듭지을 이야기라서 그닥 와닿지도 않고..


어쩜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수가 있냐!

워밍업도 아니고 1편의 선례가 있던지라 당연히 믿고 봤는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는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정체성 놀이에 빠져서 이상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런거 하지 말고 그냥  행성 여행이나 다니면서 약빤것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여달라고....!!!!!






한국 배우 천우희 닮은 맨티스(천우희님 죄송) 와 드랙스의 말장난이 그나마 볼만했달까...















+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쿠키영상 5개를 소개하자면

(여기부턴 확실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첫번째 엔딩 크레딧





욘두 왼편에 있는 크래글린.


영화 중반부터 욘두에게 반역을 꿈꾸는 테이저 페이스(아침에 거울 보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의 패거리들에게 희생당한 친구들 덕분에

욘두에게 다시 도움을 주는 역할인데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라고 한다.


순전히 감독 '제임스 건' 의 버프를 받아 영화에 출연하게 된 친동생 '숀 건'.


욘두가 죽은 뒤, 그의 지느러미(머리에 그 뻘건거) 를 계승한 그는 휘파람으로 날릴 수 있는 화살비행을 연습한다.

그러다 드랙스의 가슴에 명 to the 중!


훗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3에 동생을 끼워넣으려는 감독의 속셈으로 보인다.






이제 다시는 못 볼 욘두성님의 독특한 억양과 보이스 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두 번째 엔딩 크레딧


'카메오 인가?' 싶을정도로 잠깐 등장하지만 '스타카르' 라는 이름으로 욘두에게 불리우던 '실베스터 스탤론' 횽님의 라바져스 우두머리들에 대한 호출이다.





양자경(여성 스타카르) 과 빌 레임스(찰리-27), 마이클 로젠바움(마티넥스 트나가) 등이 그가 소환한 라바져스의 캡틴들.



원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팀이라고 한다(물론 욘두도 그 안에 속했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원작 만화 팬들을 안배한 배려(?) 쯤으로 끼워넣어진 쿠키영상 같은데


아마도 다시 나온다면 가오갤 3 에서 주인공들을 돕는 사이드 킥 쯤으로 등장하지 않을런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세 번째 엔딩 크레딧



마치 원피스의 천룡인 스러웠던 소버린의 밥맛없는 황금빛의 여왕,

아이샤 누님(엘리자베스 데비키) 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라바져스에게 연달아 굴욕을 맞본 뒤에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팀을 붙잡을 새로운 빌런을 창조하는데


그게 바로 '아담', 아담 워록(adam warlock) 이다.







원작에서 개조인간으로 등장하는 아담은 토르와의 전투시 죽은 뒤에 고치에 들어가 부활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치는 이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 최고의 떡밥 캐릭터였던 콜렉터가,


앞서 등장했던 '토르: 다크월드' 에서 보너스 영상으로 한 번 보여준 바 있다.







촬영당시 토르 2의 엘런 테일러 감독은 별 생각 없이 집어넣은 소품(?) 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 제임스 건 감독은 아예 새로운(그리고 간지나는) 고치를 등장시킨다.






아담이 원작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할 메인 빌런인 타노스가 낄 인피니티 건틀렛에 끼울 '소울 젬(mcu에선 소울 스톤)' 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피니티 워에 타노스와 함께 등장할 여지도 있지만






어차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상황에 따라 원작을 제멋대로 각색하고 있으니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려 하다가 결국 한 편으로 줄어든 인피니티 워에서 두 빌런을 한번에 만날 일은 없어보인다.

(혹시 아나? 인피니티 워에서 가오갤 멤버들을 처단하러 나왔다가 소울 스톤을 타노스에게 빼앗기고 반성하며 어벤져스 편에 붙어서 같이 싸울지.. 원작에선 역시 타노스의 적이라고 핢)




예상외로(?) 토르의 문지기 헤임달이 소울 스톤을 이미 가지고 있으면 이 문서는 파기됩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네 번째 엔딩 크레딧


벌써(!) 사춘기로 접어든 그루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 에서 할거 하고 막판에 귀여움을 뿜어내던 그루트가









가오갤2의 유아기를 지나 청소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잎사귀 가득한 방-?-을 치우지 않거나 뒤에서 들려오는 퀼의 잔소리에 쳐다도 보지 않은채 휴대용 게임기에만 몰두하는 모습)



추후엔 청년으로 등장할 듯.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마지막 다섯 번째 엔딩 크레딧



영화 중간에 로켓과 욘두가 스타로드 일행을 구하러 행성 워프를 하는 중간,


마블의 명예회장이신 스탠 리(stan lee) 옹이 택배 어쩌구(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하면서 대머리에 망토를 두른 사내들에게 그 때 있었던 썰을 풀고 있는데







이들은 왓쳐라고 불리우는 우주의 관찰자라고 한다.






우주에 큰 일이 일어나면 나타나 사건에는 개입하지 않은채 관찰만 한다고 한다(뭐냐 니들..).


청소년 그루트와 같이 그냥 애교로 넣은 쿠키영상이겠지만

어벤져스 1편 때도 그렇고 지구에 점차 이상한 일들이 생겨나, '어느 사건에나 있었던' 스탠 리 옹을 초빙하여 자신들이 놓친 이야기를 들은 듯.

(스탠 리 옹이 그들에게 '더 할 얘기 있다니까~' 하는데도 그냥 뒤 돌아 가버린다)




관객들도 이제 마블 프랜차이즈에 익숙해져 스탠 리 옹이 등장하면 많이들 '피식' 하고 웃던데

연세가 너무 드셔서 나중엔 카메오 출연도 못하시는게 아닐까..

(cg라도 영원히 마블 영화에 등장해 주셨으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초창기엔 '뭐야?' 했었는데 이제 안보이면 이상할 거 같아..













++

바로 앞에 관람한 한국영화 '특별시민' 을 비롯해,

영화의 대작 시즌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역시 헐리웃의 첫 스타트를 끊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 를 보고 나니까

'의외로 해볼만 하겠는걸?'

하고 음험한 미소를 짓는 한국 영화 제작 관계자들이 보이는 것 같다.












+++

추가로 다시 감상했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의 깨알같던 장면들과 대사들.


역시 1편이 훨씬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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