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는 어떻게 미국의 상징이 되었나.
행운은 용기를 좋아한다.
어딜 가던지 법원과 교회는 꼭 있더군요.
맥도날드가 미국의 새로운 교회가 되는 겁니다.
이 세상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어요.
재능도 소용없죠.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지 못한 이들보다 흔한 건 없습니다.
천재성도 소용없어요.
인정받지 못하는 천재성은 거의 진부한 이야기죠.
교육도 소용없어요.
세상은 교육받은 바보들로 가득하니까요.
끈기와 결단만이 힘을 발휘합니다.
-맥도날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그게 뭐죠?
-심지어 당신도 모르다니.. 빠른 시스템 뿐이 아니예요, 딕. 이름이죠. 영광스런 이름, 맥도날드. 이건 마치.. '미국' 처럼 들려요.
전형적으로 미국스러운 단어예요.
술술 나오죠,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어떻게 미국의 상징이 되었나.
이 영화가 성공신화라고 얘기한 적 없다.
영화 파운더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두 형제가 시작한 작은 햄버거 레스토랑이 어떻게 세계적인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었나 를 소개하는 영화다.
맥 맥도날드와 딕 맥도날드 형제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주문한지 30초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을 구축해낸다.
한물 간 세일즈맨인 레이(마이클 키튼) 는 밀크쉐이크 믹서기를 판매하러 돌아다니는 와중에 우연히 연락이 온 맥도날드 형제의 햄버거 가게에 일부러 들른다.
확실히 레이가 아주 멀리서 들어온 믹서기 한대의 주문연락을 받고 고민하는 장면에서
알듯 모를듯한 '내가 직접 거기로 가야해' 라는 충동이 불현듯 다가오는 씬(실제로 그랬든 아니든) 이 없었다면 아마 맥도날드는 지구상에 이렇게 크게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속된 말로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는 나라는 전쟁이 절대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 35,000개의 매장이 존재하는 맥도날드는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마케팅과 무너지지 않는 뚝심으로 여전히 성업중이다.
(오직 국내에서만 치킨 매장 사업장이 36,000개로 맥도날드 매장을 갯수면에서 이겼-?-지만..)
'너희들은 촌뜨기야' 라고 일갈을 날리는 레이 앞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고 싶었던 맥도날드 형제는 참 애처롭다.
끝끝내 자신들이 레이와 맺은 구두계약인 '수익 1퍼센트 제공' 마저 받지 못하게된 맥도날드 형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억 달러(한화로 약 1,100억) 라고 한다.
자신들의 이름도 뺏기고 스피디한 시스템 아이디어 역시 레이에게 빼앗긴다.
과연 사업수완과 운, 직감이 좋은 레이를 욕할 수 있을까.
내가 맥도날드 형제였다면 식당을 운영하는 본인들의 자존심보다는 그래도 약간은 레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줬을 것 같다.
어찌됐든 3류인생에서 오직 자신이 지닌, 성공하겠다는 끈기만으로 세계적인 대부호가 된 레이 크록 덕분에
맥도날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상징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누가 그를 욕할 수 있을까.
+
레이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은 이제 멋진 히어로(배트맨 1, 2) 의 얼굴보다
버드맨과 본작 파운더처럼 선과 악의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 더 어울리게 되었다.
올해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에선 우연인지 필연인지 진짜 '하늘을 나는' 악당, 벌쳐를 연기하게 됐으니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여전히 기대가 된다.
얼굴 가득있는 자글자글한 주름 덕분에 고단하고 삶에 찌든 3류 인생이 너무 잘 어울리게 됐달까.
(본격 히어로에서 악당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