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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06. 2017

원더우먼

이제야 비로소 평균을 맴돌기 시작한 dc.

아버지는 세상이 잘못 돌아갈 때 두 가지의 선택이 있다고 하셨어요.

맞서 싸우거나 가만히 있거나.









넌 그들에게 과분해.








모두가 자신과의 전쟁을 하는 거에요.







난 오늘을 구할테니 당신은 세상을 구해요.














이제야 비로소 평균을 맴돌기 시작한 dc.



지구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환상의 여인섬인 아마존, 데미스키라에 살고 있는 다이애나(원더우먼, 갤 가돗) 는 우연히 섬 인근에 불시착한 스티브(크리스 파인) 를 구해준다.

아마존의 여왕이자 다이애나의 어머니인 히폴리타(코니 닐슨) 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던,

'아레스' 의 존재를 눈치챈 다이애나는 악의 근원을 뿌리뽑기위해 스티브를 따라 제 1차 세계대전에 합류한다는 이야기.



영화 원더우먼은 일찍이 'dc 시네마틱 확장 유니버스(dceu - dc extended universe)' 에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졌던 dc 코믹스 출신의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에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며 워너 브라더스의 입김에 질질 끌려다니던 영화를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마무리 지은 경험이 있다.






원더우면 하면 이제 특유의 메인 테마와 고함소리가 저절로 떠오를 지경.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https://youtu.be/Gw_o7XUX3fg




본작은 원더우먼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데미스키라에서 그녀가 왜 현실세계로 입문했는지 잘 설명을 해 준다.

(현실의 브루스 웨인에 비하면 고조 할머니뻘이여...)

인간의 본질적인 '선함' 을 믿고 절대악인 전쟁의 신, 아레스를 처단하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그녀를 돕는 스티브와 그의 비서인 에타, 그리고 찰리, 사미어, 치프가 없었다면 다이애나 혼자 헤매다가 끝났을 법한 전쟁이야기다.






배트맨 대 슈퍼맨 에서도 등장했던 이 사진 한장이 어떻게 찍혔는지도 잘 귀결되고






영화 원더우먼을 보고 나면 이제 드디어 '저스티스 리그' 로 가는 문이 열린 느낌을 본격적으로 받게 된다.




플래시, 사이보그, 아쿠아맨은 곁다리니? ㅠㅠㅠㅠ




영화 원더우먼은 dc와 워너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의 대항마로 점찍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아닌,

영화 '몬스터(2003)' 로 불세출의 성공을 거머쥐었던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를 영입하는 영민함을 보여준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맨 오브 스틸-2013-' 부터 내후년까지 이어지는 저스티스 리그의 완결편까지 계약이 되어있다, 올해 개봉하는 저스티스 리그 파트 1에선 딸의 죽음 때문에 중도 하차했지만)



그 결과 원더우먼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잭 스나이더의 색채는 그대로 이어가되,

전작의 dceu들과는 약간 다른느낌의 여성 히어로 무비가 탄생했다.



지금까지의 히어로 영화에서는 주로 남성에게 보호받는 여성의 모습들을 그렸다면 패티 젠킨스 감독은 기존의 성역할을 완전히 뒤집어,

남성을 보호하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그려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나 그 당시 여성들의 위치를 생각해 보자면 다이애나의 등장은 금기와 파격, 그 자체다.

게다가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다이애나의 눈부신 미모에 놀라거나 휘파람을 부는 식으로 휘발되어

그녀를 한낱 눈요깃거리 그 이상도 이하로도 보지 않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갤 가돗은 예쁘며









갤 가돗이 예쁘고







정말로 갤 가돗이 예쁘다.







그런 우매한 남성들을 전쟁터에서 이끌던 원더우먼의 모습은 약간은 실소가 나오기도, 히어로 영화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는 모종의 신호탄 같기도 하다.






어찌됐든 dc 시네마틱 확장 유니버스 영화들 중에 유일하게 감독이 다르고, 드라마틱한 연출로 대중과 평단의 입맛을 돋구던 여성 감독의 원더우먼은 장점만 가득하진 않다.


심하게 늘어지는 내러티브는 그렇다 쳐도

(원더우먼의 프리퀄 이니까 애교로 봐줄 정도)

배트맨 대 슈퍼맨 처럼 후반부에만 너무 쏠려있는 액션씬,

그리고 둠스데이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배댓슈와 비슷한 런닝타임을 사용하는 끝판왕의 등장과 소멸은


잭 스나이더 감독과 dc 코믹스, 그리고 워너 브라더스 모두가 아직도 '배트맨 리부트 3부작' 을 마스터 피스로 완성하고 발을 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그림자만 쫓는구나 싶었다.


반전 요소를 슬쩍 넣었지만 '아.. 그, 그래..' 라는 느낌의 반응 밖에 안 들어서 그다지 충격도 없다.



다시 말하지만 화면과 배경이 어둡다고, 웃음기가 별로 없다고 다 진중한 히어로물이 되는건 아니지.

방대한 내러티브를 짜고 싶으면 당연한 얘기지만 관객에게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dc 코믹스의 영화들을 볼때마다 단순한(?) 오락물에서 시작해, 어느덧 드라마도 기똥차게 만드는 마블 코믹스가 참 대단하다 느낀다.


결국 영화 원더우먼은 그녀의 두 시간짜리 자기소개서 되겠다.



그래도 이전 배트맨 대 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보다는 훨씬 정신을 차린 dc 코믹스의 영화다.

이제야 좀 그럴듯하게 만든다는 느낌? 그래봐야 평작이지만.

(정신 차린게 평타)



영화 원더우먼은 드라마 75%, 액션 25% 정도라고 보면 된다.


영화 원더우먼의 쿠키영상은 없다.












+

앞서 리뷰했던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처럼 왜 워너 브라더스는 원더우먼을 여름에 개봉하지 않고 굳이 지금 공개하는지 궁금했는데

워너의 올 여름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가 버티고 있었다(2017년 7월 21일 북미개봉).






나같아도 놀란한테 여름 시즌 쥐어줆ㅇㅇ.













++

마지막으로, 갤 가돗은 정말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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