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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25. 2017

영화 하루 후기

한국형 타임 루프 영화의 현재.

왜 우리 하루만 반복되겠냐고! 네 와이프와 내 딸 구하라는 거야!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볼거야. 그럼 하루가 바뀔지도 몰라.







아빠 오늘 절대 늦지 않을게.







저녁에 넷이 만나서 같이 밥먹어요.






아무리 나라도 그랬겠지. 그런데 네가 나라면 어땠을까.





영원히 지옥 속에서 살아라.













한국형 타임 루프 영화의 현재.



영화 하루 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갇혀 지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적군, 아군 가릴 것 없이 외국의 전쟁터에서 의료행위를 해 온 의사 '준영(김명민)' 은 

딸의 생일 날 귀국해,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로 이미 죽어있는 딸, '은정(조은형)' 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 보니 귀국하던 비행기 안.

인천 국제공항에서 딸이 사고를 당한 송도의 박문여고 사거리 까지 어떻게든 사고 시간 보다 먼저 도착하고자 지옥같은 하루를 계속 반복한다.


그런 준영에게 어느 날 같은 공간에서 사고로 아내를 잃었다고 주장하는 '민철(변요한)' 이 등장한다.

그 날의 사건과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데 어떻게 당신만 매번 다른 행동을 하냐며 민철이 채근하자

조금씩 타임 루프의 실마리가 잡혀간다는 내용.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타임 루프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 중에 제일은 시대가 바뀌어도 '명작' 의 반열에서 좀체 내려오지 않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 1993)' 이며

최근작 중 꽤 괜찮은 타임 루프 영화를 대라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정도가 있겠다.



영화 하루는 타임 루프 소재를 한국적으로 가장 잘 풀어낸 영화다.


준영의 반복되는 비극이 지겨워질때 쯤 새로운 캐릭터, 민철이 등장하며 약간 환기가 되고

영화 '하루' 의 뜻에 중의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결말은

지극히 헐리웃의 전유물이었던 타임 루프 이야기에 한국식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꽤 설득력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부모의 마음에서 아이를 지키려 몇 번이고 목숨을 거는 준영과

이제 막 부모가 되려는 민철과

이미 생지옥을 경험한 마지막 등장인물은 엄청난 연기력으로 관객을 휘어잡는다.

(특히 변요한은 더이상 올라갈 데가 없는, 물이 오를대로 오른 연기를 보여줆)


그동안 개봉했던 일개 코미디 영화나 어디서 본듯한 클리셰 덩어리로 점철된 범죄 영화들에 비하면 이만한 블루오션이 없다.

예전부터 유독 sf장르만 천대받는 대한민국이라서 영화 하루의 존재는 더 값지다.

(다음 주에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4가 등장하면 순식간에 순위에서 떨어지겠지만)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이 영화를 cgv 아트하우스 가 제공한다는 것.

솔직히 좀 의외였다.

소재도 소재거니와 블록버스터 시즌에 기습적으로 개봉한다는 거 자체가

관객 수는 조금 포기한다고 봐야 하는데 개봉 1주차지만 미이라를 상대로 꽤 선전하고 있다.



나 역시 볼까 말까 하다가 소재 때문에 봤는데

이정도면 뭐 아주 잘 만든 타임 루프 영화 되겠다.















+

준영의 딸, 은정을 연기한 아역 배우인 조은형은 인형같은 외모로 벌써 미래가 기대되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하나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이라는데 외모 때문에 키만 줄어든 성인배우 sd버젼같음.

(영화 아가씨에서는 실제 일본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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