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Jul 28. 2017

슈퍼배드 3 리뷰

더이상 비열(despicable) 하지 않은 그루.

영화의 원제는 despicable me.



난 늘 나쁜아이였지.







인생은 가끔 그런 거란다. 유니콘을 원했는데 염소를 얻는 것.

















더이상 비열(despicable) 하지 않은 그루.



이 시리즈도 이제 슬슬 지겨워진다.


2편 때만해도 미니언들의 정신나간 드립력에 아그네스의 폭발하는 귀여움에 넋을 잃고 시간이 가는 줄 몰랐었다. 스핀 오프이자 프리퀄로 제작됐던 '미니언즈(2015)' 정도는 그냥 애교로 봐줬지만 속편에서 천생연분 루시(크리스틴 위그) 를 만난 악당 그루(스티브 카렐) 의 악당 은퇴로 인해, '3편은 드디어 두 사람의 2세의 출현인가!' 싶었지만 뜬금없이 숨겨진 쌍둥이 '드루' 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거기에 '악당 역할' 을 무조건 세워야 하는 시리즈라서 뜬금없는 80년대 정취에 쏙 빠져있는 풍선껌 악당(!), 브래트의 등장은 점입가경.


화룡점정으로 이미 '귀하신 몸' 이 되어버린 미니언들은 등장씬 조차 많지 않다.

(그루의 '착함' 에 질려, 그를 떠낢)



결코 '슈퍼배드' 하지 못한 신세가 되어버린 '안 비열한' 그루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아그네스의 귀여움도 미니언들의 드립도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준 그대로 꾸준히 반복되고 심지어 '슈퍼배드 2(2013)' 에서 악당의 아들인 안토니오를 짝사랑하던 마고(미란다 코스그로브) 마저 전작을 답습한다(대상이 반대지만).



악당 등장-숨겨진 형제-악당 퇴치 사이에 이전 시리즈들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설정만 반복해서 틀어대는 통에 유니버설과 일루미네이션의 이 성공한 프랜차이즈 시리즈 최초로 박장대소를 하지 않았다.


이야기의 큰 틀에서 아예 빠져버린 미니언들의 부재 또한 영화 슈퍼배드 3의 가장 큰 패착이다. 훗날 미니언즈 2를 제작할 심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플롯 적재적소에 등장해 온갖 난장질을 해대던 노랑이들이 이토록 그리워지는 슈퍼배드는 처음.



영화에서 말하는대로 이런거다.


여전히 기본 이상은 해줄 줄 알고 슈퍼배드 3를 보러 극장을 찾았지만, 예전만 못한 관성에 찌든 등장인물과 어설픈 이야기에 실망하는 것.


이번 시리즈는 너무 안일했다.

















+

슈퍼배드 시리즈를 보게된 가장 큰 이유가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미드 '오피스(the office)' 의 마점장, '스티브 카렐' 아찌 때문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내가 '피식' 하고 웃은 장면이라곤 그루와 드루의 식사 중간에 째지게 웃었던 씬 딱 하나(카렐 아찌가 1인 2역을 했다 / 스티브 카렐 아찌의 웃음소리는 언제들어도 날 웃긴다 / 아주 신기해).

















++

그루의 숨겨진 쌍둥이 형제 드루는 공유를 슬몃 닮았다.








아님말규.



















+++

despicable me 의 주제곡(i'm having a bad, bad day...) 이 흐르면서 사악한 짓을 저지른 후 비열하게 웃던 그루가 그립다..




https://youtu.be/4EEJTXIGWME
            






참고로 슈퍼배드 3의 쿠키영상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덩케르크 IMAX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