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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Nov 13. 2017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후기

웃기다 울리는 2017년 추석 최고의 히든카드.

서면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벌받으실 거예요.





계단을 올라가는데 왜 수명이 줄어드는 걸까요?





네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어.





까먹으면 지는거니까.





일본군들이 내 몸에 새겨놓은 칼자국과 낙서유. 내 몸엔 이런 흉터들이 수도없이 있습니다. 이 흉터들을 볼 때마다 그 지옥같은 고통이 한없이 되살아 납니다. 증거가 없다구유? 내가 바로 증거예요. 여기계신 미첼이 증거고, 살아있는 생존자들 모두가 증겁니다. 그 지옥같은 고통을 당했을 때, 내 나이 겨우 열 세살 이었소. 열 세살. 나는 죽지못해 살았소. 고향을 그리워하며, 내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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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다 울리는 2017년 추석 최고의 히든카드.



영화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겉보기엔 그냥 나이 든 할머니가 어릴적에 잃어버렸던(입양된) 형제를 찾는 내용인줄로만 알았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구청 9급 공무원인 '박민재(이제훈)'. 이미 동네에서 '도깨비 할매' 라고 불리는, 민원 접수 최고 수혜자인 '나옥분(나문희)' 을 알게되면서 그녀의 영어수업을 돕게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영화의 초반은 소소한 코미디로 유연하게 흘러간다. 딱딱한 구청 공무원과 더 까칠한 구청 직원들의 공공의 적, 할머니. 그 둘 사이의 접합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듯 하다가 민재의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인 '박영재(성유빈)' 가 옥분과 마주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일개 골칫거리였던 할머니가 공무원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밥 한끼를 대접하는 은인이 되고, 그 똑똑한 공무원은 영어학원에서도 내쳐지는 할머니의 영어 수업을 돕는 은인이 된다. 이렇게 흘러만 가던 영화가 갑자기 옥분의 영어를 배우던 목적이 나타나는 순간 관객들은 무장해제가 된다. 역사적으로 잊으면 안되고 잊혀질 수 없는 일본군이 세계 2차대전 당시 자행한 '위안부' 문제. 어릴적, 미국에 입양을 보낸 동생을 위해 배우려던 영어가 옥분의 친구, '문정심(손숙)' 의 치매로 인해 마치 운명처럼 정심의 증언을 자신이 읊으려 영어를 더욱 열심히 배우게 된다.


동네의 골칫거리이자 눈엣가시로 여겨지던 할머니가 사실은 위안부 피해자였던 게 밝혀지자 그녀를 질타하던 모든 사람들이 옥분에게 미안해 한다. 우리끼리 미안할 건 없는데 영화를 보는 우리의 마음도 왠지모르게 미안해진다. 정작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정치적으로, 네편 내편 나누며 밥그릇 챙기기 급급한 윗대가리들 덕분에 우리가 미안해진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민감한 문제', '외교상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이슈' 라고 떠드는 모든 사람들은 아마 한국 국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한국 국적이라면 정부에게 알바비를 받는게 확실하다). 세월호도 그렇고 '위안부가 무슨 벼슬이라고' 운운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뇌를 까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지경이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잔잔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가슴에 정을 맞는 영화다(특히 슈퍼의 진주댁이 그랬다). 마치 우리의 참혹한 역사를 제발 좀 잊지 말자고 대중들에게 정신을 차리라는 신호같은 영화다. 아마 수 세기가 지나면 일본은 이 모든 것들을 '없던 일' 로 덮어놓겠지.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제대로된 사과를 받을때 까지 끊임없이 언급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소소하고 사소한 유머와 극 말미의 강력한 한 방까지. 각본과 연출을 도맡아서 하는 김현석 감독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된 영화다.












+

SNL 코리아에서 크루로 나왔던 정연주의 뜬금없는 개그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드립을 총 세 번 친다. 1. 소개팅 할까요 말까요? 2. 계단 화살표 3. 차가운 척.







++

슈퍼를 운영하는 진주댁의 예상치 못한 멘트에 정말 엄청 울었다(지금도 생각하니 눙물이...).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은탁을 열심히 괴롭히던 사촌들중 우두머리였는데 어쩌면 연기가 저러냐.. ㅠㅠ








+++

빅스비 cf에서 마음에 들어서 눈여겨보고 있던 이상희라는 배우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족발집 '혜정' 역을 맡았다.







현실자매 편에서 동생의 깨알 '어서와♥︎'








https://youtu.be/S58Dcuqrkck







분장도 분장이지만 너무 억척스러워서 진심 못알아봤다.


더 흥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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