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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Nov 13. 2017

토르 라그나로크 후기 쿠키영상 두개

본격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로 가는 길목.

넌 뭐가 가능한지 몰라.





냉혈한으로 사는게 쉬워.





눈이 두 개일 때도 넌 반쪽만 봤지.





네가 망치의 신이냐?






본격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로 가는 길목.



토르 3부작의 마지막편인 토르: 라그나로크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오묘한 분위기와 80년대 풍의 사운드 트랙 덕분에 뭔가 많이 달라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동안 마블에서 내놓은 영화들 중에 가장 이질적이며 독특한 영화가 되었다.


한 마디로 토르 라그나로크는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다.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 와 오딘(안소니 홉킨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로키(톰 히들스턴) 의 숨겨진 과거사. 그리고 사라진 히로인(제인 포스터 / 나탈리 포트만) 대신 들어온 발키리(테사 톰슨) 의 존재감. 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로 가는 본격적인 발판이 된 영화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묠니르의 파괴는 예고편에서부터 과하게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부숴줬지만 결국 토르가 지닌 본질적인 힘의 원천을 찾는데 한 몫을 한 장치가 되었다.



얼핏보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와 비슷한 색채를 띄고있는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전의 평범한(?) SF히어로물에서 한 발 물러나 스페이스 오페라의 공식을 차용함으로써 전에 없던 우주의 매력과 농담따먹기로 점철된 코미디 영화로 둔갑하였다.



토르가 매일 꿈을 꾸던, 아스가르드가 멸망하는 모습에 라그나로크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 무스펠헤임의 수르트를 찾아간 토르는 쉽게 수르트를 제압하고 아스가르드로 돌아온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데뷔작(2016) 의 쿠키영상에서 토르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다시 등장하며 오딘의 행방을 찾던 토르와 로키는 오딘이 죽고 곧바로 나타난 그의 첫 번째 자식인 헬라에게 손쉽게 제압당한다. 비프로스트를 타고 차원 이동중에 튕겨져나가 이름모를 행성에 떨어진 로키와 토르는 2년 전, 울트론이 도시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때(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퀸제트를 탄채 어디론가 떠난 헐크(마크 러팔로) 를 사카아르 행성에서 만나게 된다. 발키리에게 잡힌 몸이자 사카아르에서 검투사 대회를 개최중인 그랜드 마스터(제프 골드블럼) 의 소유가 된 토르는 괴상한 할배(스탠 리) 에 의해 강제 헤어컷을 당하게 되고 헐크와 싸운 뒤 헬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일종의 '복수단(리벤져스...)' 을 만들어 아스가르드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토르 라그나로크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다.

솔직히 그동안 마블에서 보여준 세계관들 중에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보다 더 유쾌하고 우주 여기저기를 누비며 끝내주는 우주선 추격씬까지 연출하며, 아스가르드의 몰락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메인 빌런의 심각한 부재 정도 되겠다.


죽음의 여신이라 스스로를 칭하던 헬라는 로키와 토르가 사카아르에서 활약을 펼칠 때, 비프로스트의 칼을 지닌채 도망다니고 있는 헤임달을 잡지도 못한 채 어영부영 시간만 때운다. 그래서 중간중간 영화 자체가 조금 느슨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본작의 타이틀이 된 아스가르드의 '라그나로크' 는 예상과는 전혀 달리 주인공들의 손으로 이룩하게 되니, 수르트의 칼에 짜부러진 헬라는 기껏 등장해서 토르의 망치를 부수고 쓸데없이 눈알을 뽑는 어설픈 캐릭터로 전락해 버렸다.







카리스마 덩어리였던 케이트 블란쳇 누님을 요딴식으로 써먹다니 참...

(뿔난 머리로 변할 때 무겁지 않을까 생각하며 얼마나 웃겼던지)



이것 말고는 거의 모든게 완벽한 영화다.


그때 그 시절이 저절로 떠오르는 심히 80년대 스러운 로고나 영화 내내 흐르던 배경음악, 그리고 찬란하게 펼쳐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와 마블측에서 판권을 따오지 못해 이런식으로 '헐크 3부작' 을 이어가자고 의기투합한 브루스 배너의 높은 비중은 토르 시리즈의 마지막을 보다 더 알차게 꾸며놨다.







https://youtu.be/8QxtIQ1F1ig









+

영화 시작때 부터 보여준 오딘의 아이템들 중 유독 로키가 눈독을 들인 게 하나 있는데 바로 테서렉트. 푸른 빛을 띄는 사각형의 물체인데 이건 얼마전 코믹 콘에서 공개되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에서 로키가 제대로 사용한다.





또한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인 소울스톤은 등장하지 않았으며 토르 라그나로크의 쿠키영상은 두개다.


하나는 '방주' 에 탄 아스가르드 인들과 토르 일행(지구로 간다고 함)을 가로막는 거대 전함의 등장. 아마도 끝판왕인 타노스나 그를 추앙하는 무리들의 우주선이 아닐지.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나오는 나머지 두 번째 쿠키영상은 시답잖은 그랜드 마스터의 후기 정도다(안 봐도 무방).



헬라가 야심차게(?) 뜯어놓은 토르의 눈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원상복귀되니 망치하나 부수러 나왔다가 수르트에게 어이없이 사라진 헬라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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