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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Nov 13. 2017

러빙 빈센트 리뷰

그야말로 마스터피스.

악수를 청하며... LOVING VICENT.





아마 이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그야말로 마스터피스.



이 영화의 제대로 된 제작 소식을 접한건 아마 1년 전으로 알고 있다. 짤막한 단편 애니메이션과 다를 바 없던 티져 예고편 하나는, 화가라고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한 명 만을 많이 좋아하던 나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 충분한 영상이었다.




https://youtu.be/47h6pQ6StCk



영화를 기획하고 감독한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과 휴 웰치맨 감독은 고흐로 인해 결혼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애초에 2분여 짜리 단편을 제작했던 도로타 감독. 그 영상을 본 휴 감독이 장편 영화를 제안했고 두 사람은 함께 각본과 연출을 맡기에 이르렀다. 이 영화의 제작기간은 10여년이다.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의 어마무시한 시간인데, 영화 러빙 빈센트를 만드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107명의 프로-아마추어 화가들이 직접 유화로 고흐의 스타일을 모방해 그린 그림을 스톱모션으로 이어붙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작은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영화를 제작한 방식은 배우들을 데리고 미리 찍어둔 화면을 화가들이 직접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유화로 따라그렸기에 영화를 보면 마치 반 고흐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다 놓은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물들에 비치는 햇살이라던지 배경들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인다. 더불어 영화 러빙 빈센트에는 고흐의 대표작, 130여점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 자체가 반 고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냥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했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 텐데 도로타 감독은 러빙 빈센트 덕분에 영화를 제작하던 10여년 동안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스물 한 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했다. 영화에 쓰일 유화를 그리는 오디션을 봤던 시기엔 전 세계에서 4,000여명의 화가들이 도전을 했었다고 한다. 거기에서 선발된 107명의 화가들 중에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그들의 직업은 요리사, 스페인어 교사, 클래식 자동차 복원가 등이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헌사(RESPECT)의 정점에 도달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신들의 반 고흐를 사랑하는 덕력 덕분에 동방의 이 조그만 나라에 살고있는 어설픈 한 명의 고흐 팬은 굉장한 눈호강을 했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10년동안 그려진 이 영화의 유화들은 총 62,450점이다. 국내에서도 영화 개봉에 발맞춰 영화에 쓰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정말 좋겠다.



영화의 주 내용은 고흐가 죽고난 1년 후, 고흐의 편지를 배달했던 우편 배달부 '요셉 룰랭(크리스 오다우드)' 의 아들인 '아르망 룰랭(더글러스 부스)' 이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고흐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테오에게 미처 닿지 않은) 를 받아들고 고흐의 발자취와 미스테리한 그의 죽음에 대해 다가간다는 이야기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8년여 만에 특유의 스타일을 확립한 빈센트 반 고흐는 재정적인 어려움 덕분에 동생 테오에게 몇 번이나 신세를 져야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괴짜',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특히 다정했으며 죽음 직전까지 지극히 정상이었던 고흐. 자신의 불우한 삶과 '작품' 에 대한 목마름과 싸워야했던 그의 작가로서의 삶.



진작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를 읽었던 나는 그의 편지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고흐의 색채로 살아 움직이는 걸 눈으로 목도하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http://blog.naver.com/realnogun/220889145366



동생 테오에게 보낸 668통의 편지들을 엮어낸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아르망의 눈과 귀로 듣는 고흐의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주변 인물들이 그에게 전하는 이야기들 뿐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의 죽음에 대한 '단서' 가 되기도 하고 기묘한 행색을 일삼던 고흐의 여생에 대한 '전기' 가 되기도 한다. 반 고흐를 좋아하는 나에게 러빙 빈센트는 최고의 성찬이자 어마어마한 경험이었다. 평생을 고독과 가난에 시달리다 갔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극찬하는 인상파 화가가 된 반 고흐가 이 영화를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래의 고흐가 그린 작품들에 담긴 모델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영화에 모두 등장한다.

(물론 테오와 고갱도 나온다)




























+

가셰 박사를 쳐 죽였어야 해...



빈센트를 후원(?) 해주던 가셰 박사는 집안의 반대로 화가 대신 의사의 길을 택했는데 고흐가 그렸던 그림의 모작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덕분에 훗날 고흐의 친구 작가들과 전문가들은 고흐의 작품과 가셰 박사의 작품중에 어느게 고흐가 그린 진품인지 심각하게 골라내야 했다고 한다.










++

블루레이가 정식으로 발매되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마스터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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