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룸메이트가 주는 생일 케이크를 소중히 하지 않았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너 이러다 나중에 크게 후회해.
today is the first day of your life.
오늘은 네 남은 인생의 첫 날이다.
날 죽인 사람을 찾을 때 까지 계속 죽으라는 소리야?
반복해서 같은 날을 사니까 내가 누군지 조금씩 보여.
오늘을 리셋 안하면 걘 영원히 죽어.
곧 만나자, 개자식아.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 몰라?
넌 룸메이트가 주는 생일 케이크를 소중히 하지 않았지.
되게 웃긴 타임 루프 코미디다.
포스터나 광고에 나온 것 마냥 슬래셔 무비 따위는 아니고 제 잘난 맛에 사는 퀸카, '트리 겔브먼(제시카 로테)' 이 자신의 생일날 반복해서 16번이나 죽는 상황에 자신을 죽이는 범인을 찾아낸다는 이야기.
영화 내에서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 가 언급하는 '사랑의 블랙홀' 이라는 영화의 오마쥬같은 내용에 약간의 변주를 더한, 타임 루프 영화. 극중에 등장하는 '오늘은 네 남은 인생의 첫 날' 같은 교훈적인 메시지나 사랑의 블랙홀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반복되는 상황들, 그리고 트리가 꾸준하게 죽으며 데미지를 입는 방법, 마지막으로 진범의 반전 따위는 모두 소소하게 킬링타임 용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진범의 트리 살해 의도나 가짜 범인(?) 으로 몰리는 '조셉(롭 멜로)' 과의 개연성 따위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있는 영화라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보지 않으면 충분히 재미있다.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제시카 로테의 패션쇼 같은 의상이나 연기력이 한 몫 했음.
미국은 참 좋겠어. 이런 소소한 SF를 기계처럼(?) 찍어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