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를 향한 여러 가설들.
세월호는 정상 운행 중이었다. 끝까지, 그랬어야만 했다.
단 하나의 배가 단 하나의 행적으로 움직여서 단 한 번의 사고를 냈는데 정부, 해군, 관측센터에서 내놓은 데이터는 모두 다르다.
앵커가 해저에 걸려, 배가 넘어갔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를 향한 여러 가설들.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가 침몰했을 당시의 상황과 이전 시점들을 되짚어보며 만든 하나의 가설이다.
2014년 4월 16일 새벽부터 이상징후를 보이던 배와 그 안에 타고있던 생존자들, 그리고 이 모든 걸 기획한 파파이스의 김어준, 김지영 감독은 4년여 동안 치밀하고 과학적인 분석으로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규명한다.
영화는 정부에서 발표한 세월호의 이동 경로와 배 안에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는 AIS를 기반으로, 사건의 중요 목격자인 두라 에이스 선장과 여러 가설을 뒷받침하는 내용들로 점철되어있다. 그날 바다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는 그날 바다 다큐멘터리 팀이 찾아낸 항해 경로보다 몇 도 위를 표시하고 있다(정확히 두라 에이스 선장 증언보다 750m 차이). 또한 의도적인지 데이터 오류인지, 정부가 내민 항해 데이터엔 배가 방향을 틀기 시작한 20여분이 삭제되어 있다. 그날 바다 팀이 전문가를 동원해 내린 결론은, 세월호의 왼쪽 앵커(닻)를 병풍도 인근에서 의도적으로 갑자기 내려, 해저에 앵커가 닿아 배가 왼쪽으로 쓰러졌다는 내용이다.
배를 아무리 몰라도 기본적인 상식의 범주에서 생각해 보면 배를 오른쪽으로 틀면 관성 때문에 당연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차나 버스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세월호는 정부가 내민 데이터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선회를 하는 모양새였고 왼쪽으로 기울여져 침몰하게 되었다. 거기에 정부는 이 사건을 '단순 사고' 로 규명하고 처리를 끝낸지 오래다. 정말이지 국민들을 개 호구로 보지 않는 이상 이런 짓은 하기 힘들다. 일개 좌파 무리들이 조금만 돈을 쓰고 전문가들을 모셔, 팩트를 되짚어 보면 알 수 있는 이 단순한 사실을 정부와 국정원은 왜 그리도 허술하고 어설프게 사건을 조작했는지 참 궁금해지는 영화다. 아마 그네들은 2014년이 1980년대 인줄 알았는듯?!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 침몰 당시 모두들 구조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제작진은 침몰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고 계획한 영화라고 한다. 제작기간 4년 동안 제작비가 없어 다큐를 중단하려던 와중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이 넘는 국민 지원금을 받아 완성한 영화다. 원인은 나름대로 가설을 세운게 맞아 떨어져, 찾아냈다 손 치면 남은건 배를 침몰시킨 '의도(영화의 영어 제목인 'intention')' 와 '목적' 이다. 항간에는 수십억대의 보험금을 노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최순실이 사주하고 박근혜가 판을 짠, 인신공양이라는 소문도 있다. 뭐가 어찌됐든 간에 배가 침몰되는 와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가만히 있으라' 며 놓치고 구조하지 않은 해경과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여러 주요 항해사들만 답을 알고 있을거다. 물론 이 사건의 미필적 고의든 주범이든 한바탕 쇼를 했던 최순실이와 박근혜는 정말 쳐 죽여야 마땅한 인간들이고.
여전히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조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정부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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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크라우드 펀딩을 도운 수많은 국민들의 이름과 엔딩 롤 음악으로 삽입된 이승환의 '가만히 있으라' 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 진다.
그날 아침 하늘은 기울었을 테고
친구들은 하나 둘 울었으리라
보고픈 엄마 아빨 불렀을 테고
어른들은 나직히 소리쳤었다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잊혀질 수 없으니 그리움도 어렵다
마음에도 못 있고 하늘에도 못 있다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잊으라고만
묻으라고만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만
잊으라고만
묻으라고만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만
잊으라고만
묻으라고만
그냥 가만히
가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