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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y 20. 2018

영화 데드풀 2 후기 쿠키영상 두개

관객들은 언제쯤 돼야 로봇 팔에 질릴거야??





 조금 죽어보기 전까진 진짜 사는 게 아니지.





고통은 우리가 누군지 알게해줘.





이 뻘짓은 왜들 하는지.





- 넌 누구냐?

- 배트맨이다.





이 좋같은 세상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어.





가족은 가좆이 아니야.





너 성격이 너무 어두워. 진짜로 DC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니야??












데드풀의 진정한 사이드킥은 황석히 번역가다.



데드풀이 돌아왔다. 원래 히어로 영화에서 소제목을 쓰지 않고 넘버링으로 시리즈를 이어가는 영화들은 뭔가 스트레이트 한 맛이 있어서 더 간지가 나지.



부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 와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며 암살자 임무로 생계를 유지하는 '데드풀(웨이드 윌슨 / 라이언 레이놀즈)'. 오프닝에서 크나큰 충격을 받은 데드풀은 1편에 이어 다시 한 번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어차피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무리들은 사건 직후에 본인이 직접 해치웠으니 딱히 할 게 없던(!) 데드풀은 전편의 엑스맨 키즈들인, '콜로서스(스테판 카피식)',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브리아나 힐데브란드)' 의 도움으로(?) 돌연변이 소년, '러셀(줄리안 데니슨)' 을 구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바로 그 때, 러셀을 죽이겠다며 미래에서 온 '케이블(네이던 서머스 / 조슈 브롤린)' 로 인해 모든게 꼬여버린다는 이야기.



데드풀 2는 전편보다 훨씬, 몇 배나 미친 영화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것이고, 일반 히어로 영화에서 그랬다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아가리 파이트'는 데드풀 1편에 이어 본작에서도 유효. 거기에 데드풀 1편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번역가 황석희는 데드풀의 진정한 사이드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번역을 잘 해냈다. 맛깔나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초월번역 수준.

(이웃 동네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번역가 박지훈은 어벤져스 3의 진정한 빌런이었는데...)


자신을 버린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바네사에게 '가족은 *같은 거야(family is f***)' 라는 대사 문장을 '가족은 가좆이야' 라고 하는 부분에서 진짜 감탄을 했다. 깔끔하기 짝이 없는 번역은 기본이고 오프닝에서 쓰인 '호(시)박' 역시 황석희 번역가의 위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자리를 빌어 그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엥?).



데드풀 2에서는 1편을 뛰어넘는 재미와 볼거리를 자랑하면서도 온갖 영화들의 패러디 또한 잊지 않았다. 시간여행을 하는 케이블이 등장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산탄총이나 '코너(존 코너)' 를 오프닝 때 부터 언급한다는 것, 그리고 러셀의 헤어 스타일이 터미네이터 2(1991) 에서 존 코너 역을 맡았던 에드워드 펄롱과 똑같다는 점. 











삐친 콜로서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화해의 붐박스를 꺼내며 금지된 사랑(1989) 의 존 쿠삭 명장면을 몸소 시연해 주시던 데드풀찡.







특히 자신의 흑역사(두 개)를 직접 처리하는 쿠키영상에서의 데드풀은 화룡점정이었다.



1편에 이어 데드풀의 진짜 사이드킥으로 자리매김 한 캐릭터는 데드풀이 창설(...)한 엑스포스의 '도미노(재지 비츠)'.






예고편에서도 확인된 바로, '운' 하나로 살아가는 돌연변이. 데드풀이 어렵사리 모은 엑스포스 나머지 멤버들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2000)' 의 패러디를 위해 강풍에 맞서 모두 희생되는 동안 '운도 실력' 이라고 외치는 그녀는 데드풀과 멋진 합을 이루며 환상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본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음.






데드풀 3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전에도 앞으로도 데드풀 스러운 히어로 영화는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순수한 '재미' 만 따져 보자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보다 몇 배는 재밌게 감상했던 영화다(어벤져스3가 좀 진지를 빠셨어야지...).

















+

데드풀2의 쿠키영상은 두 개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기 전에 전부 등장하니 굳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극장 좌석에 앉아있을 필요는 없다.


울버린과 라이언 레이놀즈를 직접 찾아가는 장면에서 정말 라이언 레이놀즈와 제작진이 심한 약을 빨고 영화를 만든게 티가났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의 판권을 구입했기에 1편에 이어 제작진으로 참여하였고 데드풀 2에서는 각본까지 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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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의 공식 정보란에 마땅한 이미지가 별로 없어서 메인 이미지를 포스터로 해 놓음(원래 포스터는 리뷰용 이미지로 사용 잘 안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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