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2018년 4월 6일부터 30일 까지 전시됐던 조안 코넬라의 개인전, 조안 코믹스에 다녀왔다.
스튜디오 콘크리트
일반 가정집을 사들여 갤러리와 루프탑, 카페등으로 개조시킨 곳이라서 전시 장소가 굉장히 협소하고 전시물도 엄청 적게 걸리는 게 핵심인 곳이다.
유니크함은 충분히 있겠으나, 전시 목적의 실용성이나 관람 동선은 개나줘버린 스튜디오 콘크리트다.
(화장실 있는 게 신기)
조안 코믹스
조안 코넬라는 스페인 국적의 기괴한 만화를 그리는 인물이다. 한국에는 벌써 두 번째 전시라던데 나는 처음 볾.
그에대한 기사는 요기에.
주로 아이러니를 표방한 귀여운 그림체로 사지절단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개그코드나 이야기 흐름의 역설 따위가 내 코드와 어느정도 맞아, 굳이 찾아가서 보게 되었다.
가장 유명한 북한의 김정은과 한국 사회의 손하트.
유머와 역설, 그리고 아이러니가 한데 모아져 남북을 하나로 엮어낸 이 작품이 현실의 한국과 북한을 한 컷으로 표현해 냈다.
조안 코넬라 본인 스스로 한계나 성역이 없다고 밝혔기에 그의 만화나 그림들은 보기 좀 불편한 지점도 많고 엽기적이거나 지저분한, 윤리적으로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퍽 귀여운 그림체와 표정의 주인공들로 인해, '피식' 웃게되거나 머릿속에서 '아아-' 하는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다.
얼굴에 안경 문신을 한게 아니라 안경에 눈 문신을...
커플을 부러워하는 솔로들을 위해 솔로몬 왕이 나타나셨다!
가장 인상깊었던 트랜스젠더와 다이아몬드.
눈썹과 입모양의 미묘한 차이로 멍한 표정을 제대로 잡아낾.
동성의 성인 남자에게 ㅇㄹㅅㅅ를 강요당한 아이가 그걸 무마하려고 독극물을 마싦.
(왜 독극물인가영)
21세기 인증샷에 대한 단상들.
사형수와도 셀카♥︎
어마어마핢.
유해게시물로 인한 sns 차단에 대해 항변하는 겅가요?
(실제로 작가는 여러 사이트에서 자주 차단 당했다고...)
ratm 앨범 커버로도 쓰였던 유명한 승려 분신.
sns의 폐해를 다룬 이 작품도 좋았음.
어떠한 순간에서도 인증샷에 목을 매는 요즘 사람들.
조안 코믹스 전시에서 최고로 좋았던 작품.
강아지 탈을 쓰고 닭의 탈을 쓴 상대와 열심히 했는데 닭은 진짜 닭이었음.
(클로즈업이 핵심)
요 작품은 좀 미묘하다.
화장실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왜 혼자 저러고 있는거지?
지쟈스 러브스 유♥︎
지저스 라는 이름의 남자 성인.
아까 독극물 마시던 아이도 그렇고 요런게 좀 많네.
남편을 구하기 위해 아이를 버린다!!
가발에서 떨어진 비듬이 코카인인줄 알고 마시던 할머니가 돈을 주자 남자는 진짜 코카인을 건네주고 할머니는 피를 토핢.
이 아이는 재활용이 안돼.
차가 불타도 카오디오만 있다면 안심♥︎
새 똥을 맞고 새들에게 욕하던 신부가 ㅋㄷ안에서 흐른 ㅈㅇ엔 흡족해 핢.
천주교단의 병폐중 하나인 동성애를 진짜 잘 표현한 작품.
전기의자 사형 대신 자신이 실수로 떨어뜨린 총에 맞아 죽은 사형수가 불쌍한 경찰.
사람을 넘어, 빌딩 아래로♥︎
이 짤의 원본은 저 얼굴이 뚱뚱한 남성의 ㅇㄷ였나 그랬음.
이 작품 역시 자신의 작품들을 삭제하는 sns에 대한 저항(?) 인가여?
셀카를 셀수어사이드로 변모시키는 조안 코넬라.
앗 살인 사건이다! 꼼짝마!
사실 인형이었지롱
나도 인형이지롱이게뭐람
ㅈㅅ미수에 그친 남성을 돕는 곰.
남성들이 원하는 두 가지.
슈퍼카와 미녀.
도움을 받고 싶으면 네 소중한 것을 내놓아라.
죽은이에게도 인터뷰를 하려는 매스미디어.
설치 작품들도 조금 있었다.
팔이 없는 프리허거와
셀프 수어사이드.
관람객이 별로 없던 날이었는데 좁디 좁은 전시공간 덕분에 사람들에 치이며 봤던 전시였다.
돈도 잘 버는데 좀 넓게 꾸며놨으면 좋았을걸..
관람을 마치고 입구로 나가려던 차에 오른편의 굿즈코너에서 발견한 조안 코넬라의 책 세 권을 구입할까 했다가 한 권에 25.000원 이라는 얼척없는 가격에 주저주저하다 못 삶.
결국 조안 코넬라 공식홈에서 온라인 직구로 구입했는데 언제나 올지 제대로 배송은 될지 노심초사 중.
공식홈에선 배송비까지 6만 얼마였음.
(대신 배송 기간이 20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