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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07. 2018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후기 쿠키영상 있음

영원히 반복되는 이야기.

이제 인간과 공룡은 어쩔 수 없이 공존하게 됐습니다. 쥬라기 월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












영원히 반복되는 이야기.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화산 폭발로 인해 또 다시(!) 멸종 위기에 처한 공룡들. 그것들을 구하려, 폐쇄된 연구소의 지문인식을 가동하기 위해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과 전편에서 밸로시랩터(블루)를 교육시켰던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렛)' 가 다시 한 번 섬을 찾게된다는 이야기.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인간이 호기심과 오락, 그리고 돈을 위해(?) 쌓아올렸던 모든 것들이 인간의 오만함에 의해 자멸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지녔다. 전편에서 랩터를 사육하던 소재는 꽤나 흥미로웠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존 해먼드(리차드 아텐보로)' 가 이루지 못한(?) 공룡 테마파크를 정식으로 오픈했다는 데에 굳이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던 쥬라기 월드의 의미는 컸다. 23년만에 이룬 꿈이었달까. 스필버그가 자아냈던 쥬라기 공원 1, 2의 정신을 이어받아(3편은 감독이 다름 스필버그 감독은 기획만), 일반인들을 섬에 초대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사단이 났던 쥬라기 공원 1편 처럼 공룡이 지닌 '생존본능' 덕분에 악몽과 다름없는 이야기를 담았던 게 '쥬라기 월드(2016)' 다.


속편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그 섬에 아직 살아남아있는 공룡들을 화산 폭발에서 구할 것인지 그냥 멸종되게 놔둘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부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공룡들을 과학력으로, 인위적으로 자아냈던, 공룡들에게는 이미 '신' 과 다름없는 존재인 인간들은 역시 '신' 처럼 공룡들의 생존 여부를 놓고 밀당을 하게 되는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존 해먼드 박사와 공룡을 현실에 다시 불러낼 때 공동 작업을 했었다는 '벤자민 록우드(제임스 크롬웰)' 가 뜬금없이 튀어나오고 그의 수하인 '엘리 밀스(라프 스팰)' 가 돈을 위해 공룡을 빼돌리는 역할을 맡는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결국 쥬라기 공원 1, 2를 그대로 답습하는 안일함을 보여주는 영화다.


어차피 리부트 개념도 아니었고 리메이크는 더더욱 아니었던 쥬라기 월드였는데 전편은 그렇다 치고 속편인 본작에서 쥬라기 공원 2를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을 보고 똑같은 소재로 플롯마저 비슷하게 가려는 한심한 스토리에 게으른 시나리오 작가들의 멍청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나같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골수 팬이 아니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삐끗대는 부분은 별로 없고 스케일이 커졌다가 뒤로 갈 수록 줄어드는 부분만 아니면 그냥저냥 킬링타임 용으로 좋다.



그리고 본 영화는 어드벤쳐에서 호러물로 옮겨가는 요상한 구조를 띄고 있다.


오프닝에 장엄하게 펼쳐지는 이슬라 누블라 섬의 화산 폭발 씬과 주인공들의 탈출 씬은 이전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보지 못했던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하지만 배경이 바뀌며 전개 자체가 변하고 부터는 어드벤쳐 영화에서 세미 호러로 바뀌게 된다. 특히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 와 인도랩터의 침대씬은 여타 호러무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만 오프닝에 비해 전체적인 스케일이나 액션 규모가 현저히 적어진 점은 이 영화가 지닌 패착일 수도 있다. 좋게 얘기하면 백화점 스러운 플롯 구조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어수선한 스토리다.






스토리 작가들이 그나마 신경을 쓴 부분은 떡밥처럼 들어가 있는 메이지의 존재의 의미 정도인데 아마 3편에서 공룡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닐 때 언급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쥬라기 공원 2 - 로스트 월드에서 샌디에이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는 공룡들이라 쥬라기 월드 3편도 어느정도는 예상이 가능한게 함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공룡 개체중에 유난히 티라노 사우르스를 좋아해, 인간 보다 더 주인공 같았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티-렉스에 이어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밸로시랩터, 블루는 전편의 절반 정도의 매력을 뽐내며 유유히 사라진다.








쥬라기 월드 1편처럼 쥬라기 공원의 이스터 에그 들이 약간 숨어있으니 나같은 고전 팬들은 그나마 조금 반갑다.
















+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쿠키영상은 딱 하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다음에 등장하는데, 안봐도 무방하다. 같이 영화봤던 관객들 모두 '이게 뭐야' 라는 말을 절로 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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