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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13. 2018

영화 오션스 8 후기

다 갖춰져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다 갖춰져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총체적 난국에서 허우적대는 걸크러쉬(???) 무비.


전 애인에게 배신 당해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던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 이 출소 하자마자 새로운 팀을 꾸려, 1천 5백억원 짜리 까르띠에 목걸이를 훔친다는 이야기.



이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주인공인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의 동생인 데비의 이야기이다. 전남친의 배신으로 '남자가 끼면 복잡해진다' 며 여자로만 구성된 전문가들을 모아, '다프네 크루거(앤 해서웨이)' 의 목에 걸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영화적 재미는 찾아볼 수없다. 넷플릭스 따위에서나 선보일(넷플릭스 디스 아님) 사이드 스토리 같은 규모와 시놉시스를 자랑한다는게 큰 함정.


자고로 '범죄영화' 라면, 특히 '오션스'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의붓동생 같은 영화라면 네임벨류 따위가 어느정도 붙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선 중간 이상은 해 줄거라는 기대라는 걸 하게 된다. 범죄영화의 기본적인 흐름을 깡그리 무시하고 정말이지 '무난하게' 고지를 점령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범죄영화가 아니라 범죄드라마로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심심하게 끝이난다. 멋진 배우들, 무난한 시나리오, 각 캐릭터들이 맡은 '전문가' 스러운 능력까지 모두 갖췄는데 딱 한가지가 빠져있다.


바로 재미.



아슬아슬하지만 뻔한 일개 범죄영화의 플롯을 따라갔으면 중간이라도 했을텐데, 이만큼 훌륭한 배우들을 모셔놓고 '오션스' 라는 이름도 썼으니 이왕 이렇게 된거 좀 다르게 가보자 해서 노잼, 노액션, 노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로 한 듯. 그냥 정말 미국에서 방송되는 아침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툼레이더(2018)' 이후로 이정도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영화는 간만인 듯. 모든 장면들이 너무 수월해서 한 번 쯤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이상한 범죄영화다.



그나마 딱 두 가지 건질만한 건, '루' 역할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 누님의 보이시한 매력.





산드라 블록과 그렇고 그런 사이스럽게 등장하는데 매 씬마다 그녀가 입은 옷들이 가히 환상적이다. 아마 루가 남자 역할인 듯.






특히 이 장면에서 입고나온 수트가 최고♥︎



나머지 하나는 누가뭐래도 앤 헤서웨이다.





예쁜데 재수없는 연기는 앤 해서웨이가 헐리웃 탑일듯. 원래 앤 해서웨이 하나 보고 보러간 영화라서 그녀가 까르띠에의 다이아를 목에 거는 순간, 정말 넋이 나갈 정도로 예뻤다.

(까르띠에는 이 망작을 위해 해당 목걸이를 특별제작 했다고 한다)



유색인종 캐스팅이 요즘(아니, 꽤 오래전부터) 유행인 것 같은데 동양계 배우는 끽해봤자 키 작고 손이 재빠른(...) 역할 뿐이라 굳이 동양인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작은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인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맹한 모습으로 나오는 몇 안되는 영화다.



영화표 가격도 올랐는데 진심으로 극장가서 영화를 본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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