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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l 02. 2018

영화 개들의 섬 후기

팀 버튼이여 안녕.

난 등을 돌리리라. 인간들의 결정에.





난 물어.





이제 이게 내 최고의 음식이야.





왜 무는지는 나도 몰라.












팀 버튼이여 안녕.



인류를 위협하는 개 독감이 퍼지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들은 쓰레기 섬으로 추방되고, 자신이 사랑하던 개, '스파츠(리브 슈라이버)' 를 찾으러 한 '소년(코유 랜킨 / 아타리)' 이 길을 떠난다는 이야기.



이 영화는 여러의미에서 대단하다. 우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로 '영화적 색감' 에 한 획을 그은 감독, '웨스 앤더슨' 이 만든 영화라는 것. 그리고 팀 버튼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이라는 장르라는 것. 마지막으로 왜색(...)이 상당히 짙다는 것.


웨스 앤더슨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인형들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누가 언급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완성도와 기막힌 인형들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프닝부터 쓰인 일본 특유의 북소리와 음악, 그리고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이야기를, 실사 영화 감독이 이정도로 자아낼 줄은 감독 본인도 몰랐을 듯.


개들을 몰아내고 고양이만 반려동물로 만들려는 일본 고전의 이야기부터 근 미래의 이야기까지 관통하는 스토리의 뼈대와, 인형들이 연기하는 블랙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 개들의 섬은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과 보고싶은 모든 걸 한꺼번에 주조해냈다. 마냥 보고있으면 행복해지는 따스한 배경, 색채, 시각적 황홀경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보지 못했고 보지 못할 성찬이다. 일본을 유독 좋아하는 것 같은 감독의 취향이 고스란히 뭍어있는 본작은, 중간중간 피식대며 웃다보면 어느새 현재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들이 금세 떠오르기도 한다. 


그 어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들보다 영리하고 우수하며 볼거리로 꽉 차있고 흠잡을데가 1도 없는 기막힌 수작이다.


일본어가 영화감상을 크게 방해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주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는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엔 꼭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었으면 좋겠다.

(제작 시작부터 개봉 직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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