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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l 02. 2018

영화 마녀 후기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시도.

세상 사람들은 자기랑 다른 걸 가만두지 않아.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시도.



10년 전, 시설에 있다가 의문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자윤(김다미)'. 어려운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수상한 사람들이 접근한다는 이야기.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신세계(2012)' 이후, '대호(2015)' 와 '브이아이피(2017)' 를 연이어 물말아드시다 그나마 건질만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토리나 구성은 어디서 본듯 안 본듯 익숙하기만 하지만 여배우 '김다미' 를 이런식으로 스크린에 옮긴 것만으로도 (슬프지만)박수받을만한 일이다.


소재는 뻔하지만 그걸 모두 텍스트로만 풀려고 해서 좀 지겨운 느낌이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조목조목 하나 둘 차근차근 굳이 설명해 주고, 알려줄 듯 말듯 관객과 밀당을 하는 배우들의 대사 역시 좀 느릿느릿하다. 이제 좀 제발 알려줘- 하는 사이에 은근한 반전이 숨어있어서, 앞의 지겨운 런닝타임을 모두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해소시켜주는 영화.


멀리는 미국에서 실제로 자행됐던 'mk 울트라' 가 떠오르기도 하고 가까이는 마블이나 디씨 코믹스의 엑스맨이나 여러 초능력자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도 한국에서 드디어(?) 이런 소재의, 그리고 연작 느낌의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데에 그래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뇌를 조작해, 그리고 복제인간으로 거의 무적에 가까운 생물을 만들어 내려는 인간의 욕심, 그에 뒤쳐지는 수많은 아류들, 마지막으로 '실패작' 으로 불리는 이전 세대의 존재들. 어느것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씬 사이의 지루함만 견딘다면 꽤 볼만한 영화다.





'한국형 액션' 이라는 수식어는 그만 좀 뺐으면 좋겠다. 다 어디서 본 듯한 소재와 액션 시퀀스니까.



영화 마녀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처음과 끝은 바로 배우 김다미다.





배우 김고은을 닮은 듯, 가수 조성모(미안하다...)를 닮은 듯, 풋풋한 여고생 연기를 펼친 스물 네살 김다미는 역할에 맞게 좀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해맑게 웃으면서 상대를 칼로 푹푹 찌르는 그녀의 표정은 지금껏 그 어떤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하고 섬뜩한 캐릭터였다.








진짜 저 얼굴로 사람을 막 찌르고 죽이고 그런다. 진심 역대급 캐릭터인 듯. 누구처럼 인디영화 찍다가 스타덤에 올라서 성형하고 공중파에만 나오지 말고 쭉 자기 갈길 잘 갔으면 좋겠다.














+

닥터 백 역할을 맡은 조민수 누님... 발성 너무 이상해요. 혹시 일부러??





아파하는 비명마저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었음.










++

영화 마녀의 쿠키영상은 없다.

(괜히 기다렸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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