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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l 09. 2018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 at 피크닉 piknic

ryuichi sakamoto: LIFE, LIFE

얼마전에 관람했던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의 여파로 전시회 까지 다녀왔다.



회현역 인근의, 남산타워 아래에 위치한 피크닉 piknic 이라는 이름의 카페-레스토랑과 전시장이 함께 있는 곳에서 전시중이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남산.

저기 꼭대기에 올라가서 먹은 아이스크림 덕분에 나의 알레르기를 알게 되었지(엥?).

남산



피크닉 가는 길에 만난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의 그 아파트.



들어가려고 했는데 감시자 같은 아자씨들이 '거 들어가지 마쇼' 해서 못들어가 볾.


내가 외지인인 걸 눈치 챘나봐.

들어가서 사진 좀 찍어보려고 했거늘.




돌고돌아 찾아낸 피크닉 piknic.



일요일 오후였는데도 관람인원이 꽤 있었다. 역시 전시는 평일이나 주말 오픈시간대에 가는게 최고.


전시 자체는 썩 나쁘지는 않았으나, 영화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거의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체험이었다.



류이치 아찌가 후두암에 걸린 건, 후쿠시마에 다녀왔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



영화에서 봤던 장면이나 사진들이 대부분이었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새 앨범, async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들을 체험하는 형식으로 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서 나왔던 쓰나미를 겪은 피아노.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오묘한 전시.


실제로 체험하는 코너들이 여럿 마련되어 있긴 한데 무슨 요가모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전 작품들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뭔가 실험적이고 독특함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라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듯.


명확하지 않은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그저그런 전시였다.
(사카모토상의 예술 세계는 영화로만 끝냈어야 했어...!)



영화에 등장했던 멘트가 실린 벽.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삶이 무한하다 여긴다
모든건 정해진 수만큼 일어난다
극히 소수에 불과하지만
어린 시절의 오후를
얼마나 더 기억하게 될까?
어떤 오후는 당신의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일 것이다
네다섯 번은 더 될지도 모른다
그보다 적을 수도 있겠지
꽉 찬 보름달을
얼마나 더 보게 될까?
어쩌면 스무 번,
모든 게 무한한 듯 보일지라도



꽤 괜찮은 구절이었다.


sf장르의 사운드트랙을 위함이었는지 류이치 사카모토의 서재(?)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필립 k. 딕의 유빅이 있었다.
(좀 놀람)



가격대비 조금은 아쉬운 전시였다.


전시장 꼭대기에 마련되어 있는 굿즈 코너에서 새 앨범 두장을 사서 집에와, 들어봤는데 내 스타일은 절대 아니었다.


피크닉 piknic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를 보고 그의 새 음악을 듣는 나로선 류이치 사카모토가 뭔가 '있어보이는' 세련된 그 무언가를 찾으려 이런 음악을 만들어내는게 아닌 걸 잘 알겠지만, 확실히 오묘~ 한 분위기의 카페에 모여 속 빈 강정같은 이슈들만 떠들어대는 하찮은 인간들이 좋아할 법한 넘버들이다.

류이치를 욕하는게 아니고 그의 새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그냥 내 취향하 정반대의 음악이라는 소리다.

뭔가 음악을 말로 설명하기 좀 그러니까 찾아서 들어보자.
(유튜브 검색 ㄱㄱ)


디뮤지엄에서 하는 weather 전시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시 중 어딜 먼저 갈까 하다 고른 전시였는데






뭔가 몹시 미묘했다.



천재인 건 알겠는데 새 음악은 너무 심오해요 아저씨.



관람 인원이 많았다면 진심 중간에 그냥 나올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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