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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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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l 29. 2018

결핍



무언가를 창조하는데에 있어서 결핍이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까 어제 스콜처럼 내리는 소나기를 보며 문득 생각해 봤다. 없는 것 투성이였던 삶과 있는게 많은 삶. 그 가운데에서 보편적인 인간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배제하고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채운 삶의 모습에 역시나 보편적인 인간들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보편적인 인간들의 기준에 한참이나 모자른 삶일 뿐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뭘 또 그렇게 까지' 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온통 결핍뿐인 나의 삶에 그래도 있는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기란 보편적인 인간들이 나에게 보내는 시선이 여전히 거슬리고 나아가서는 동정까지 유발시키고 있음에 나의 인생을 완벽하게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고 의지박약, 자살충동까지 일으키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음악 들으면서 공원에 나가 두 세바퀴 뛰고 나면 그나마 조금은 그런 생각들이 싹 날아간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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