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 week 1 movie

영화 너의 결혼식 후기

가끔은 이런 유치한 영화도 좋다

by 노군


세상의 반이 여자면 뭐해? 너가 아닌데.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내가 승희를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보다는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게 운명이고 인연인거다.










사람을 보고 '이 사람이구나' 하는게 3초래.










같은 전학생끼리 나랑 빠구리나 하러갈래?










신데렐라는 열 두시. 우연이는 열 한시.


















우리의 첫사랑.






고 3 여름, 전학생 '환승희(박보영)' 를 보고 첫 눈에 반한 '황우연(김영광)'. 그녀만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공세를 펼치다 마침내 마음을 연 승희는 돌연 전화 한통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우연히 한국대 홍보 브로셔에서 모델로 나온 승희 사진을 본 우연은 열심히 공부해 그녀가 다니는 한국대에 당당히 입학하며 다시금 승희와의 로맨스를 꿈꾸지만 이미 남자친구가 있던 그녀. 예상치 못했던 적수에 생각치도 않던 미식축구 동아리 가입까지 하며 열렬히 구애를 한다는 이야기.






문득 박보영의 나이가 몇 살인지 궁금했다. 아직 서른이 채 안된 나이이지만 이토록 조그맣고 여린(?) 여고생 연기나 대학 초년생 연기, 그리고 사회에 찌든 직장인, 프리랜서 연기가 잘 어울릴 줄은 전혀 몰랐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예전에 연애를 했던 첫사랑에게 청첩장을 받은 시점부터 과거,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우리가 익히 알고 보아왔던 한국형 멜로, 로맨스, 연애, 청춘물을 모두 만들어내려는 감독의 야심이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다. 상업영화로서는 거의 입봉에 가까운 데뷔작이나 다름없는데 감독직을 맡은 이석근 감독을 앞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영화다. 동종업계의 선배격 국내 영화인 '건축학개론' 의 뒤를 잇는 상큼한 로맨스물이긴 하지만 한 연인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썅년' 으로 치환되던 우리 모두의 '첫사랑' 에 대한 아픔을 대체적으로 괜찮게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특히 이런류의 영화에 친구들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굉장한 매력을 보이기 마련인데 영화 너의 결혼식에 등장하는 우연의 세 친구들, '옥근남(강기영)', '구공자(고규필)', '최수표(장성범)' 는 우리 곁에 늘 있었거나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들과 맞닿아있어, 꽤 괜찮은 현실성을 첨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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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간이' 정도로 발현되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소소하지만 꽤나 웃기고 재미있음.






상대를 좋아했다가 본인의 인생도 운명도 바뀌어버리고 끝내 그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더라도 오래도록 사랑을 간직한 남자, 여자는 모종의 '의리' 같은게 생겨, 제정신으로 상대방의 결혼식에 참석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성인' 이 된다. 다만 중간에 우연이 승희를 놓치게 되는 포인트가 좀 바보같고 어이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멍청한 모습마저 한국 남자들에게는 오래된 DNA처럼 내재되어 있는, 기본 옵션 같은 거라 수긍이 간다. 사랑이 이루어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부분이 너무 짧아서 좀 안타까운 영화.


















+


김영광의 키는 187cm, 박보영의 키는 158cm 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섰을 때, 유독 너무 밸런스가 너무 안 맞아 보이긴 했는데 그만큼 한국의 키 큰 남성들 대부분이 키 작은 여자를 선호한다는 걸 느꼈다(엥?). 우연이 승희를 안으면 우연의 가슴팍에 승희의 얼굴이 다 들어가는 고딴 키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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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키가 큰 편이지만 키가 너무 작은 여자는 내 취향이 아니던뎁.

(앞으로 키 작은 여자를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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