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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초콜렛 도넛

any day now

이런 미친 세상에선 운이라도 있어야지.

















게이 커플이 옆집에 살던 소년 마르코를 입양하려 세상의 차별 속에서 당당하게 맞선다는 내용의 영화.


솔직히 당당하게 맞서진 않는다.
거칠것 없이 게이바에서 립싱크를 하며 빈티나는 현실이지만 화려하게 꿈을 키워가며 살아가는 루디만 당당할 뿐.


루디가 옆집의 마르코를 데려가서 양육하고 싶은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그 아이가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길 원할 뿐.


평범하지 않은 커플이 역시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에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는,
정말이지 복잡 미묘한 바램을 물 흐르듯이 풀어냈다.


극 엔딩이 가져다주는 먹먹함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데에 있다.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낮은 레벨의 변호사의 삶을 살아야만 하는 시절의 이야기라
게이 커플에 대한 무차별적인 무시와 멸시는 법정이라고 다르지 않다.
(영화 내내 떠올랐던 '아이 엠 샘' 의 법정 씬 보단 그나마 덜 억지를 부리지만)


초콜렛 도넛을 어마무시 좋아하는 마르코의 이야기보다
나는 루디의 인생 이야기가 더 짠했다.
(마지막, 영화의 제목과 같은 노래를 여러 감정으로 부르는 부분에선 약간의 감동도..)





+
한국판 포스터가 영화의 전부를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마르코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던 폴과 마르코가 평범하게 살길 원하던 루디의 손 위치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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