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닉네임, ‘리얼팔(RealPal)’이라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 이름은 그저 가볍게 지은 별명이 아니라,
청춘의 땀과 진심이 담긴 이름입니다.
자동차를 만들던 시절, 그리고 팀명
대학교 3학년 시절, 과제를 위해 학생 네명이서 자작 자동차를 만들어 그 자동차로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네명이 스스로 해내야 했기에,
약 8개월 동안 많은 밤을 새우며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도면을 그리며 머리를 맞대고,
용접과 조립을 해가며 손에 기름을 묻히던 시간들—
그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진짜 열정의 장이자 함께함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자동차가 완성이 되었고
캠퍼스 안에서 시험운행을 하던 날 많은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8개월여 동안의 고생에 보상을 받는 축제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대회 당일 참가팀들은 모두 팀명이 필요하다는 말에,
우리는 즉석에서 ‘리얼팔 오브 모터스(RealPal of Motors)’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당시엔 즉흥적이었지만,
그 이름이 내 마음속에 오래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Real + Pal
‘진짜 친구들’,
함께 만든 자동차처럼,
서툴지만 진짜였던 우정과 협력의 기억이 이 이름에 녹아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며 다시 꺼낸 이름
시간이 흐르고, 저는
삶과 신앙, 관계와 가정, 그리고 생각에 대해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용한 기록이었지만, 점점 더 진심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그 글에 서명처럼 남기고 싶은 이름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이름은
대학생 시절, 자작자동차를 만들며 정했던 그 이름—리얼팔(RealPal) 이었습니다.
그 이름을 다시 꺼내려던 순간,
솔직히 저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우리말로 바꾸었을 때 '리얼팔'이라는 발음이 조금 강하고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중국어 어투처럼 뚝 끊기면서 센 느낌이 들어
부드럽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뜻.
real + pal, 진짜 친구.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눈 시간,
그때의 진심과 협력의 정신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낯설고 거칠게 느껴졌던 그 이름을
조심스레 제 글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어감은 점점 익숙해졌고,
지금은 오히려 편안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제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브루타 첫 시간, 모두가 공감한 이름
작년 봄, 저는 하브루타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모임 첫날, 각자 닉네임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고,
“저는 리얼팔입니다.”라고 제 소개를 했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하브루타에 딱인 닉네임이네요!”
"real + pal이라니, 닉네임에 철학이 있네요!”
“이름부터 하브루타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작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임에 들어온 모두가 이 이름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주었고,
그 의미가 하브루타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공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리얼팔이라는 이름이 닮은 하브루타의 정신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를 뜻하는 하베르(חבר)**에서 유래한 전통입니다.
그 핵심은, 진짜 친구와 함께 질문하고, 함께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얼팔’은
그저 말장난이나 감성적 표현이 아니라,
하브루타 그 자체를 품고 있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Real: 가짜가 아닌, 꾸밈없는 진심
Pal: 함께 나누는 친구, 동반자
이 이름은 단순한 별명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 맺고 싶은지,
어떤 태도로 대화하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더니 이런 답변을 해주네요
챗지피티에게 물어봤습니다.
“‘리얼팔’이라는 닉네임, 어떻게 들리나요?”
챗지피티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건 그냥 닉네임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길,
“이름 하나에 정체성이 있고,
과거의 공동체와 현재의 하브루타가 연결돼 있으며,
브랜드화도 가능하고,
사유와 우정, 진심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리얼팔은, 닉네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철학입니다.”
리얼팔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여전히 저에게는 그리 좋은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그런데 챗지피티에게 이렇듯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전해 들으니 살짝 제 생각이 달라지는 군요
이제는 ‘리얼팔’이라는 이름이
생각을 또박또박 나누고 싶은 제 태도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닉네임, 그 이상의 이름
이제 ‘리얼팔’은
글을 쓰는 저의 태도이자,
하브루타를 나누는 저의 마음이며,
누군가와 진심으로 마주앉고 싶은 저의 삶의 자세 같은 이름입니다.
챗지피티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리얼팔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서, 이 이름을 계속 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닉네임은,
우리가 세상에 내미는 가장 작지만 가장 깊은 자기소개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오늘도 그 이름으로
진짜 질문을 하고,
진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