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깊이는 기도의 깊이입니다.

by 리얼팔


아내는 30년 넘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치는 것을 즐겼지만, 중학교 때는 잠시 피아노 치는 것이 싫을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장모님께서 아내를 타일러서 학원에 보내시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게 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아내는 꾸준히 피아노를 전공하여 대학,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가히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적인 전문성 면에서는 아내에게 견줄 바가 못 됩니다. 그러나 노래 실력만큼은 제가 아내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내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항상 '노래만큼은 내가 더 잘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찬양 인도


우리 교회 오후 예배에서는 오랜 기간 한 장로님께서 찬양 인도를 맡아 오셨습니다. 그러다 몇 개월 전부터 찬양단 싱어와 연주자들이 번갈아 가며 찬양을 인도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찬양 인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아내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예배 시작을 알리는 축복의 찬양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찬양 인도는 단상 위에서 진행되지만, 아내는 단상 아래로 내려와 찬양을 인도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성도들을 향해 "우리 모두 일어나 찬양하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까지 모두 일어나 함께 찬양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찬양에서 느낀 깊은 울림


축복송이 끝나고 익숙한 찬송가가 이어졌습니다. 보통은 빠른 템포로 부르는 곡인데, 아내는 축복송의 여운을 이어받아 천천히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 찬송가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깊은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천천히 부르다 원래의 빠른 템포로 돌아갔을 때, 곡이 가진 경쾌함이 배가 되어 모두가 신명 나게 찬양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어지는 빠른 곡과 느린 곡의 흐름 속에서 저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찬양이 주는 감동 포인트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흔히 음악에서 '그루브'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그 그루브를 찬양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권사님께서는 예배 후 아내에게 너무나도 은혜로운 찬양이었고 마치 큰 찬양집회에 다녀온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찬양의 본질을 깨닫다


이 모든 것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이것이 바로 영성이구나.' 물론 아내가 음악 전문가이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찬양을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깊이 기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아내의 모습을 통해 저는 비로소 찬양의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찬양은 단순히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찬양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며, 찬양하기 전에 기도로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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