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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 아빠 Dec 07. 2021

게으른 아빠의 정원일기 #2

선택의 상호성

처음부터 그 땅을 지목하고 산 것이 아니었고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우리 집 수준에 딱 맞는 매물을 찾기도 정말 쉽지 않았는데 우연히 좋은 땅을 만났으니 나보다는 그 땅이 나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원래 사람이 살던 남향 집터인데

뒤로는 푸른 대숲이 울창하고


앞으로는 산벚나무, 단풍나무, 살구나무, 대추나무, 감나무가 새로 이사 오는 우리를 맞이하느라 정겹다.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하얀 꽃술이 올라오는 유카 나무 두 그루가 입구에서 맨 처음 반기고 있다.

(꽃 핀 모습을 상상하며...^^)

선택은 나의 일방적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나 혼자만으로 불가능하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사람이든 자연이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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