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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 아빠 Apr 28. 2022

게으른 아빠의 정원일기  #12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드디어 비단향꽃무(스토크) 꽃이 피었다.

베란다 문을 열면 은은한 꽃향기가 방 안으로 가득 들어오고, 아이들은 마냥 신나서 "향기 좋다! 향기 좋다!"를 외친다. 

 


4월에는 인터넷에 있는 원예 종묘사에서 특히 아내가 좋아하는 수국을 주문하였다. 다양한 꽃을 보고 싶어 10 종류를 택배로 받았다.  

(메지컬캔들, 라임라이트, 니코블루, 실버돌러, 프레이즈멜바, 핑키윙키, 엔들리서머, 바닐라프레이즈, 그랜디플로라, 목수국일반종)


아직 정원 부지가 정리가 안되어 그곳으로 옮겨심기 전에 우선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두었다. 물이 과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종류(엔들리스서머)만 힘이 없어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생기 있어 보인다.


주문한 수국은 키가 큰 목수국으로 정원 둘레에 적당한 곳에 듬성듬성 심어 자연스러운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지금은 작아 보이지만 자라면서 포기가 벌어지고 삽목도 하여 나무수를 늘리면 수국 자체가 꽃송이가 크고 많아지므로 전체적으로 풍성하게 보일 것이다. 



정원 부지 주위에 서있는 산벚나무, 단풍나무, 살구나무, 죽단화, 박태기나무는 그대로 남겨두고 이미 고목이 된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톱으로 베어내었다.


수십 년 세월을 이 자리에 묵묵히 서서 사람들의 추억을  지켜봤을 나무를 베어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이제 나무는 소중한 장작으로 쓰이그 재는 다시 흙을 살리는 거름으로 돌아가 어린나무를 키우니 진정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나무야! 너의 자리에 다시 들어온 어린 나무와 꽃들에게  너는 가끔  한밤중 별빛으로 찾아와 너의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가렴.


그럼 초롱초롱 어린 눈빛은 어느새 졸음에 겨워  너의 듬직한 어깨에 기대어 새근새근 잠이 들어 신나는 꿈나라를 마음껏 여행하고 돌아올 거야."



단풍나무의 새잎이 처음에는 가을 단풍처럼 거의 노란색이었다가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산벚나무 꽃, 단풍나무)
(죽단화)
(박태기나무 꽃)

5월 중에는 굴삭기(포클레인)로 주변 경계를 정리한 다음 부지가 집터 자리라서 땅이 단단하여 부지 전체를 흙 뒤집기를 하여 수월하게 나무와 잔디를 심을 수 있도록 작업을 할 예정이다.

(예상 작업비용: 반나절 4시간 - 40만 원, 하루 8시간 - 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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