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람에 흙먼지만 날리는 휑한 공간을 바라보면서 세컨하우스, 텃밭, 여러 형태의 화단 배치, 야외테이블이 놓일 둥그런 잔디밭, 입구부터 이어지는 현무암 디딤돌, 상수도관 연결 위치 등 여러 가지를 미리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도화지에 스케치를 하듯 실제 막대를 이용하여 넓은 땅 위에 그 상상을 그려본다.
그래도 구체적인 무언가가 잡히지 않고 막연하기만 하다. 실제로 하나하나씩 내 몸을 움직여 해보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다.
(After)
앞으로 시간을 내서 멀리 고향집에 있는 잔디, 백합, 국화, 물푸레나무 등을 조금씩 이식해서 여기에 심고, 실내 화분에서 잘 자라고 있는 수국도 옮겨와 심어야겠다.
고향집 식물들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손길과 추억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어 아득한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