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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야 Jun 01. 2016

에세이를 쓴다는 것

누구나 에세이를 쓸 수 있다

꾸준히 글을 쓰면 실력이 좋아진다고 해서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일상을 풀어놓으면서 다시 한 번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브런치와 옴니글로에 에세이를 연재하는 것은 혼자 글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글을 최대한 깔끔하며 흐름에 맞게 쓰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주 2회 연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더니 꾸준함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에세이 쓰는 일을 잠시 멈추었다.  처음엔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쓰고 싶었는데 이제는 마치 일기장처럼  점점 깊게 들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에세이라면 당연히 쓰는 사람 내면의 이야기가 포함되어야 하지만 쓰다 보니 개인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기에 망설여졌다. 글을 쓸 때 중심을 잃고 감정이 고조되어 흐름을 이탈하거나 개인적인 일이 지나치게 부각되어 신상이 드러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만들어진 단편소설이 아닌 진짜 내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했다.



단순하게 써오던 에세이가 어쩐지 어려워졌다. 약 한 달 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았다. 그동안 공모전을 준비했고,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다시 블로그를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게 되었다. 에세이를 쓰면서 나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여전히 에세이는 매력적이다.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는 것도 좋고 응원을 보내주는 것도 좋다. 바람이 있다면 나의 이야기들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스스로에게는 추억을 되짚으며 메마른 감성이 촉촉이 젖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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