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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파티이벤트협회 May 28. 2020

신간, 추천도서. 음악에세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포크, 전통음악에 담긴 이야기


창작자 소개

윤앤리 퍼블리싱/마름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윤민이라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IT 엔지니어로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3년부터 평소에 동경하던 출판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인문, 철학, 심리학,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번역/집필했고, 이번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서양의 포크 음악을 소개하고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신간도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조언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앤리 퍼블리싱/마름돌 카페: 


★윤앤리 퍼블리싱/마름돌 유튜브 채널: 

 

신간도서 프로젝트 소개

“리듬은 인간을 신바람 나게 만들 수도 있고, 버림받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슴에 불을 지필 수도 있고 차분하게 진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유자재로 사람을 들었다 내렸다 할 수 있습니다.”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세상은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주며, 균형이 깨진 인간이 만들어낸 음악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영혼의 하모니를 간직한 사람은 행복하고 하모니가 결여된 사람은 불행합니다. 하모니가 결여된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과 의무를 경멸하며 모든 일을 억지로 하므로 이미 벌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삶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반납한 사람입니다.”

(맨리 P. 홀의 『음악의 심리학』 중에서)

대학교 시절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가면 말주변이 없어 상대방에게 의례적으로 “취미는 뭐예요?”라는 썰렁한 질문으로 대화의 포문을 열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가장 흔했던 답변은 ‘독서’, ‘영화’, ‘음악 감상’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활동이죠. 저도 상대가 취미를 물으면 음악을 좋아한다고 대답했고, 공감대가 발견되면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남에 임했습니다.

음악은 인간이 평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는 최고의 친구입니다. 내 곁에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면서 기쁨을 증폭시키고, 때로는 슬픈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인간도 작은 단위까지 내려가면 파동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합니다. 음악이 발산하는 음파는 나의 파동과 만나 감정의 화학반응을 일으킵니다. 위에 인용한 맨리 P. 홀의 말대로 사람을 들었다 내렸다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좋은 음악은 든든한 동맹군이 될 수 있고 불협화음은 고통을 배가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음악은 또한 메시지 전달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문학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책에서는 유럽의 오래 된 전통 포크 음악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포크(folk)’라는 단어는 ‘보통 사람’, ‘서민’, ‘일반인’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노래를 통해 자기를 표현했습니다. 글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도 노래는 할 수 있습니다. 서민의 노래에는 검열도, 금기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강요로 기획된 것도 아니고, 수익 창출을 위해 예쁘게 포장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솔직담백한 심경과 경험을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담은 전통 민요에는 사랑, 그리움, 의리, 낭만, 자유, 소망뿐 아니라, 성, 불륜, 패륜, 배신, 폭력, 심지어 근친상간과 살인처럼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등장합니다. 노래로 만들어져 수백 년 동안 구전되어 내려올 만큼 임팩트가 강한 스토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 길흉화복(吉凶禍福). 길함과 흉함, 재앙과 복. 인간에게 주어진 큰 축복 중 하나는 이렇게 다양한 일을 체험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성장을 목적으로 태어났고, 성장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빛으로만 가득한 세상에서는 빛이 무엇인지, 빛이 왜 소중한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둠이라는 개념이 있어야만 빛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쁨과 즐거움만 존재하는 낙원에서는 기쁨이 무엇인지,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노여움과 슬픔이라는 반대 개념이 있어야 기쁨과 즐거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인간의 감정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작고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부당하게 피해를 보는 약자들의 설움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나서 꽃다운 나이에 생이별해야만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 바람을 피우거나 친구를 배신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먹고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나야 하는 이야기, 전부 다 어떤 교훈을 선사하는 소중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팬데믹(Pandemic)의 시대를 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이 영어 단어가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팬데믹은 ‘모든(pan) 사람(demos)에게 영향을 준다’는 뜻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 격리, 재난기본소득이라는 키워드가 언론의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고, 본인의 건강을 잠시 뒤로하고 혼신을 다해 봉사하는 의료진과 혼란의 와중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며 인류의 희망을 보여준 국민을 칭송하는 글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됨됨이는 힘들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수의 안전을 위해 개인부터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문득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다가오기 이전의 생활을 떠올려봅니다. 바이러스 이전의 우리에게는 유행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나를 보여주기, 나를 드러내기, 다수에게 받는 관심과 인정, 나의 브랜드 파워. 브랜드 파워란 결국 나의 구매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매능력이 크다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옵니다. 숨어 지내는 나, 거리를 두는 나는 구매능력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비드-19 이전의 팬데믹은 물질을 갈망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바이러스 출현 이전의 우리에게는 무엇이 유행이었나요? 사랑과 낭만이 유행했던 적은 없나요? 어쩌면 저는 마음 속 깊이 사랑과 낭만이 팬데믹처럼 다시 유행을 타고 쿨한 것으로 간주되는 시대가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라는 브랜드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가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요즘, ‘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스타 스님의 말씀을 곱씹어봅니다.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의 관점에서 다시 보는 전통 포크음악의 사랑과 낭만의 메시지를 독자들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추천 책 정보


만들어진 지 수백 년 되었으나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많은 음악 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양의 전통 포크 노래 70여 곡을 선정하였습니다. 가사의 원문과 한글을 수록하였고, 각 곡에 대한 저의 해설을 담았습니다.

장마다 추천곡 목록을 추가하였으며, 출간 후 윤앤리 퍼블리싱/마름돌 출판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추천곡 재생목록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20여년 전 처음 만난 포크 음악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세계는 제가 힘들 때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많은 책추천 부탁드려요~

<그림 1 나오는 곳>

결혼 예식을 앞둔 예비 신부 (『The Trees They Do Grow High』 중에서)

<그림 2 나오는 곳>

『The Book of British Ballads (1842)』에 수록된 『Demon Lover』

<그림 3 나오는 곳> 

『The Book of British Ballads (1842)』에 수록된 『Twa Corbies』

<그림 4 나오는 곳>

마몬 (『Billy Grimes, The Rover』 중에서)

<그림 5 나오는 곳>

『작은 아씨들』 초판본의 표제 (『Land o' the Leal』 중에서)

목차

1. The Trees They Grow High – 꼬마 신랑과 성인 각시의 비극
 2. The Lakes of Pontchartrain – 내가 힘들 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그녀
 3. Seven Drunken Nights – 매일 술 마시는 남자와 바람피우는 아내의 못 말리는 이야기
 4. Streets of Forbes – 그는 도적인가, 아니면 영웅인가?
 5. Barbara Allen / She’s Like the Swallow –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져선 안 된다
 6. Arthur McBride – 군대가 그리 좋으면 너나 가라!
 7. Skewball (Plains of Kildare) - 와인을 즐겨 마신 경주마
 8. Polly Vaughn – 실수로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남자
 9. The Daemon Lover (The House Carpenter) - 불륜 커플이 가는 곳
 10. Down by the Salley Gardens – 그녀가 곁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들
 11. The Water Is Wide – 그대와 나를 갈라놓은 원수 같은 바다
 12. The Three Ravens – 까마귀들의 인육 만찬
 13. The Twa Sisters (Cruel Sister) - 서양의 콩쥐팥쥐 이야기
 14. Old Maid in the Garrett – 처량한 노처녀 타령
 15. Stern Old Bachelor – 고집불통 노총각의 정신승리
 16. The Blacksmith – 토르보다 멋진 나의 대장장이
 17. Eggs and Marrowbone (Marrowbones) - 망할 영감탱이,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18. Lark in the Morning – 제왕도 부럽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의 삶
 19. The Unquiet Grave – 낙엽이 새싹이 되어 돋아나기 전에는 다시 만날 수 없소
 20. Lyke-Wake Dirge – 너는 생전에 남에게 베푼 적이 있느냐?
 21. I’ll Tell Me Ma – 그녀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를 찾지 않겠지
 22. The Sprig of Thyme (Let No Man Steal Your Thyme) - 어느 남자도 함부로 너의 꽃을 꺾게 해서는 안 돼
 23. Come All You Fair and Tender Ladies (Tiny Sparrow) / Silver Dagger (Don’t Sing Love Songs) / When I Was in My Prime - 그들은 여름날 아침의 별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지
 24. Maids When You’re Young Never Wed an Old Man / My Husband’s Got No Courage in Him - 우리 영감, 그렇게도 용기가 없어서야!
 25. After the Ball –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서 지금 외로운 거란다
 26. Dublin Jack of All Trades – 아일랜드의 봉이 김선달
 27. The Cuckoo / If I Was a Blackbird – 내게 날개가 있었다면, 내가 글을 쓸 줄 알았다면
 28. Billy Grimes, The Rover – 지극히 현실적인 부녀의 대화
 29. All for Me Grog – 그놈의 술! 술! 술! 때문이야!
 30. Green Fields of Canada – 타지에 뼈를 묻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흐르네
 31. Irish Molly O – 자기에게 100억이 아니라 99억만 있어도 나는 자기를 사랑해!
 32. Far Away in Australia –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33. The Devil’s Courtship – 당신과 함께 떠난 것을 후회해!
 34. Finnegan’s Wake – 위스키의 기적과 피네간의 부활
 35. The Outlandish Knight – 적수를 만난 사악한 기사
 36, The Water of Tyne / Fear a’ Bhàta – 뱃사공이여, 어서 그이를 내게 데려다주오
 37. An Mhaighdean Mhara (The Mermaid) / The Great Silkie of Sule Skerry – 서양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38. Do You Love an Apple / The Shearing’s Not for You / As I Roved Out – 못 말리는 일편단심의 그녀
 39. As I Roved Out (The Deluded Lover) / Lovely on the Water / All Things Are Quite Silent – 연인을 갈라놓은 잔혹한 전쟁
 40.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 Roddy McCorley – 옛사랑과 새로운 사랑의 사이에서 나는 울었네
 41. Land o’ the Leal – 그곳에는 슬픔도, 고통도 없어요, 여보
 42. Reynard the Fox – 정교회와 이단의 갈등을 다룬 우화
 43. Mary Hamilton – 지극히 높으신 분을 사랑한 죄
 44. Lady Maisry / Matty Groves (Little Musgrave) / The Bramble Briar (In Bruton Town) - 마님과 마당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5. And A-Begging I Will Go / Soul Cake (A’ Soalin’) -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
 46. John Barleycorn – 살신성인으로 만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존 발리콘
 47. Siúil a Rún (Gone the Rainbow) / Cruel War – 그이가 무사하면 좋으련만
 48. Handsome Cabin Boy / A Maid That’s Deep in Love / Martinmas Time / Jackaroe (Jack Monroe) - 용감한 여걸들의 무용담
 49. An Saighdiúir Tréigthe (The Deserted Soldier) - 석공이 비석에 내 이름을 새기고 있네
 50. Leatherwing Bat / All the Pretty Little Horses (Hush-A-Bye) - 헤어지자는 말할 틈을 주지 않으면 돼

추천책의 곡 목록 (유튜브 재생목록)

 

프로젝트 예산

책 디자인, 종이 구매, 인쇄/가공/제본 및 물류(배송) 비용을 두루 고려하여 총 3,000,000원을 목표 금액으로 정했습니다. 후원해 주신다면 정성을 들여 좋은 책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작 일정

후원 기간: 2020.5.22 ~ 2020.6.30

상품 제작기간: 2020.7.1 ~ 2020.7.12

배송기간: 2020.7.13 ~2020.7.23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후원자 안내

- 펀딩이 종료된 후 일반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진행 상황은 프로젝트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 업데이트해 드리겠습니다.

- 해외 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밀어주기에 배송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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