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신간안내
이번에 출간 예정인 마름돌 출판사 신간의 제목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책에 수록된 노래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고, 2006년에 개봉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20세기 초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인문교양 추천도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시점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일랜드에서도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습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노래는 1798년의 아일랜드 혁명 이후인 19세기에 쓰인 곡입니다. 수백 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에서는 크고 작은 혁명과 독립 운동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신간에 소개되기도 한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포크 그룹, 클랜시 형제의 두 멤버는 아일랜드 공화국군에 몸을 담았던 배경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독립투사 출신 가수'인 것입니다.
다음은 신간에 나오는 내용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 곡은 아일랜드의 시인, 로버트 드와이어 조이스가 가사를 쓴 곡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의미의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는 당시 비상식량으로 보리를 휴대하고 다니던 아일랜드 민병대의 병사가 사망한 곳에서 보리가 자라난다고 해서 붙여진 제목이다. 어쩌면 아일랜드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뚫고 자란 보리로 아일랜드 국민들이 사랑하는 맥주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하겠지만, 비슷한 역사(일제 강점기)를 가진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 무고한 아일랜드의 청년이 영국군에게 구타를 당하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그를 위한 조촐한 장례식을 치르는데, 어떤 노파가 무반주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의 장례식 장면에서 등장하는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다음은 아일랜드 가수 돌로레스 킨이 부른 버전입니다.
돌로레스 킨이 부르는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개인적으로 아이리시 포크 음악을 좋아해서 신간에서도 많은 장을 할애했습니다. 음악 자체는 촌스럽게 여겨져서 기피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가사는 사람의 마음을 크게 움직입니다.
신간은 음악과 연주가 어떻고 하는 식의 평론이 아니라 가사에 담긴 내용을 주제로 쓴 에세이입니다. 윤앤리 퍼블리싱과 마름돌 출판사에서 지금까지 낸 책을 마음이 들었던 분들께서는 이번 신간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