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파티이벤트협회 Oct 06. 2020

화제의 전자책 '이별테이프'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이북 (e-book)

책 소개


요즘 음악 어떻게 들으시나요? 유튜브? 스트리밍? MP3? 설마 CD나 LP??? 사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음악이 담겨 있는 매체보다는, 음악 자체가 훨씬 더 소중할 것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겠죠.

제가 처음 음악에 빠져서 열심히 음반을 구해 듣던 시절에는 LP와 카세트테이프가 가장 대중적인 음반 매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시험을 잘 본 보상으로 25만 원짜리 ‘전축’을 들여오기 전까지는 라디오와 카세트가 음악 감상의 주요 수단이었습니다. 물론 용돈을 모아 정식으로 발매된 카세트도 가끔 구매했지만, 그보다는 공테이프에 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해서 듣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애청하는 라디오 방송이 시작할 때마다 공테이프를 준비하고, 플레이어의 ‘REC’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대기하며 녹음을 진행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턴테이블을 산 후에는 LP에 수록된 노래 중 좋아하는 곡들을 내가 원하는 순서대로 공테이프에 녹음하여 듣곤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 자기가 만든 공테이프를 교환해서 듣거나, “내가 공테이프 하나 줄 테니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앨범 여기에 녹음 좀 해 줄래?”라고 말하며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기 몇 주 전,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테이프도, 플레이어도, 워크맨/마이마이도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지만, 젊은 시절의 낭만과 동심(?)을 한번 되살려보자는 차원에서 카세트테이프를 주제로 한 책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음악 애호가 4명이 학창 시절로 돌아가 내가 들을 테이프, 또는 친구나 애인에게 선물할 테이프를 제작한다는 기분으로 각각 10개의 노래를 선정하고, 각 노래에 얽힌 사연, 소감, 해설, 느낌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형식으로 전자책을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연작으로 출간될 예정인 전자책 믹스 테이프 시리즈 제1탄의 주제는 ‘이별’입니다. 이별 테이프는 친구에게 선물하는 용도라기보다는, 이별 후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그 일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차원에서 만드는 테이프입니다. 이어지는 2탄, 3탄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녹음해주고 싶은 러브송 테이프’, ‘소중한 친구와 함께 듣고 싶은 테이프’ 등, 다양한 주제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전자책 내지는 다음처럼 구성되었습니다.

이북 샘플 페이지입니다. 네 명의 저자가 각각 10개의 곡에 관해 썼으므로 총 40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고요, 단순히 노래에 관한 글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 링크를 추가하였습니다. PDF 파일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곧바로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이북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


윤민의 후기

윤민의 ‘이별’ 테이프

  A-1. Westwind – Love Is a Funny Sort of Thing

  A-2. Marissa Nadler – Old Love Haunts Me in the Morning

  A-3. Daryl Hall & John Oates – She’s Gone

  A-4. ABBA – The Winner Takes it All

  A-5. Fleetwood Mac - Go Your Own Way / Dreams / Don’t Stop

  B-1. Julie London – Cry Me a River

  B-2. Helen Merrill – You Don’t Know What Love Is

  B-3. Hélène Grimaud - Mozart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2nd Movement in F#   minor

  B-4. Peter Schreier & Christoph Eschenbach - Gute Nacht (from 『Winterreise』)

  B-5. 양희은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정일의 후기

이정일의 ‘이별’ 테이프

  A-1. 에머랄드 캐슬 – 발걸음

  A-2. 변진섭 – 너무 늦었잖아요

  A-3. 이상은 – 언젠가는

  A-4. 015B – 텅빈 거리에서

  A-5. 김경호 – 와인

  B-1. 최호섭 – 세월이 가면

  B-2. White Lion – Broken Heart

  B-3. Nelson – After the Rain

  B-4. Helloween – A Tale That Wasn’t Right

  B-5. Ozzy Osbourne – Goodbye to Romance


이한준의 후기

이한준의 ‘이별’ 테이프

  A-1. 손지예 – 이젠 사랑하지 않아요

  A-2. 김애라 – 하얀 등대

  A-3. 이정선 – 너를 생각하며

  A-4. 싸이 – 어땠을까

  A-5. Whitney Houston – Saving All My Love for You

  B-1. Henry Mancini – Loss of Love (I Girasoli) (영화 『해바라기』 삽입곡)

  B-2. 『보물섬』 만화 주제가

  B-3. 『은하철도 999』 만화 주제가

  B-4. Franck Pourcel – Theme from 『Papillon』

  B-5. Jerry Goldsmith - Chinatown


오공훈의 후기

오공훈의 ‘이별’ 테이프

  A-1. Simon & Garfunkel - A Most Peculiar Man

  A-2. Crosby, Stills & Nash - Helplessly Hoping

  A-3. The Rolling Stones – Love in Vain

  A-4. Pink Floyd - Summer ’68

  A-5. Bee Gees - Baby as You Turn Away

  B-1. AC/DC - Night Prowler

  B-2. PJ Harvey - The Desperate Kingdom of Love

  B-3. Sufjan Stevens - Casimir Pulaski Day

  B-4. Chris Stapleton - I Was Wrong

B-5. Her’s - Breathing Easy


저자 소개


윤민 


현재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음악 애호가. 중학생 때 비틀스를 처음 접하며 음악에 담긴 힘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평생의 지기로 삼은 음악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유럽의 전통 포크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주제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가슴을 울리는 포크 음악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다.


이정일


지금은 기타 대신 키보드(건반 아님)를 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한때는 직장인 밴드에서 리드 기타리스트로 활화산 같은 리프를 선보였던 아마추어 뮤지션. 헬로윈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자동으로 심장 박동이 드럼 비트에 맞춰진다는 그가 이번에는 글쓰기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한준


현재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신비주의에 입각한 음주 결사조직, 와인 십자회(Wein Kreuz)를 이끌며 한량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만 있는 술자리는 청와대에서 불러도 절대 가지 않는 호연지기와 지조를 지키고 있지만, 슈퍼투스칸 와인이나 가라지 와인이 있으면 남자만 있더라도 눈을 질끈 감고 참석해 주는 넓은 아량과 관대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오공훈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 상남자, 음악이 있는 세상이 곧 천국이고 음악이 사라진 세상이 지옥이라는 신념으로 사는 음악 평론계의 야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보고 죽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는 그는 1분 1초가 아깝다는 심정으로 일(출판번역)과 음악 감상을 병행하고 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저 사람은 음악 그 자체구나."


2000년에 개봉한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초콜릿(Chocolat)』 보셨나요? 딱딱하고, 근엄하고, 속박을 미덕으로 여기는 작은 마을에 어느 날 한 모녀가 이주하여 초콜릿 가게를 차립니다. 시장은 금식을 실천하는 사순절 기간에 군것질을 부추기는 이 ‘죄인’을 보며 혀를 끌끌 차고, 모녀가 알아서 마을을 떠나도록 다양한 방해 공작을 펼칩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실성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에 조금씩 감복한 마을 사람들은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1년 내내 먹구름이 낀 것 같았던 칙칙한 마을은 비로소 아름다운 색채를 띠며 살아 있는 생명체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주민들이 ‘초콜릿’이 상징하는 삶의 달콤함을 만끽하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올림포스산에 아프로디테가 없으면 신들도 힘을 잃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거인족에게 프레이야(노르딕 신화의 아프로디테)를 빼앗긴 북유럽의 신들은 서서히 늙어갔습니다. 영화 속의 초콜릿과 일상 속의 음악이 바로 아프로디테이고 프레이야입니다. 없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아름다움이 배어있을 때 신바람이 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쁜 와중에도 잠시 멈춰 좋은 음악을 감상하고, 노래에 담긴 사연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해보는 것도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인문교양 추천도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