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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록펠러 Mar 21. 2017

섬 마을 베네치아, "역사책" 로마

이탈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von 15.7.16 bis 18.17

물 위에 지은 도시, 베네치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언제였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작품을 국어시간에 배우면서 베니스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어렴풋이 물 위에 지은 도시이고, 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서 본 베니스는 생각 이상으로 독특한 구조와 매력을 가진 도시였다.

호텔 체크인 후 문 앞으로 나갔을 때 보인 풍경

물 위에 지은 도시 베니스, 도시 곳곳에서 수상택시 곤돌라 등을 볼 수 있었으며 DAILY PASS 교통권만 있어도 자유롭게 수상버스를 타고 물 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동하면서 봤던 물 위에 지은 클럽 등 독특한 건물들과 사람들의 생활 때문에, 이런 도시를 유럽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한 것이다, 프랑스 콜마르에 가면 쁘띠 베니스라는 베니스와 비슷한 마을이 있긴 하지만 규모나 분위기를 따라올 수가 없다

베네치아는 햇볕이 잘 드는 동네이다

베네치아의 매력은 물 위에 지은 도시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여름이었던 계절 탓도 있었겠지만 높은 건물이 없어서 햇볕이 정말 잘 들었던 그 날씨가 기억난다. 나시티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고, 때론 그 햇볕을 피해 그늘에 들어가 쉬고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물가 근처 턱에 앉아있는 커플의 모습. 여름에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계획 없이 물가 근처를 한두 시간쯤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정말 좋다


베니스에 갔는데 섬 투어를 하고 오지 않았다고 하면 곤란하다. 해수욕장이 몇 곳 있는 리도섬, 유리공예의 무라노 섬, 그리고 이 세 섬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부라노 섬

부라노 섬에 관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부라노 섬에 있는 건물들이 각각 다양한 색깔로 칠해져 있는 이유가 오랫동안 어부질을 하고 돌아온 어부들이 자기의 집을 까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였다는 사실이다 ;)

에게 역시 부라노 섬의 임팩트가 가장 컸지만, 물 동네에서 그중에서도 제대로 된 바다를 볼 수 있었던 리도섬, 대장장이가 직접 유리공예를 하는 모습, 그리고 그 아름다운 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었던 무라노 섬도 충분히 매력 있었다.

저녁시간에 산 마르코 광장을 가면 각 식당에서 초대해놓은 연주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필자가 갔을 당시에는 비가 오는 날씨여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여유롭게 그 연주를 만끽할 수 있었다. 비가 올 때, 비를 조금 맞더라도(조금이 아닐 수도) 산 마르코 광장에 가서 연주를 꼭 볼 것을 꿀팁으로 권장합니다! :)

도시 자체가 역사책, 로마

베니스에서 로마로 넘어가는 교통편이 괜찮지 않아, 말로만 듣던 블라블라카를 처음으로 사용해보았다! 블라블라카는 영국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일반 운전자가 어느 정도의 돈을 지불받고 카풀링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한국 힙합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던 이 운전자와 함께 대여섯 시간 정도를 실컷 떠들며 힘들지 않게 로마까지 잘 도착했던 기억이 번뜩 난다

아마도 이탈리아 여행지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로마, 사실 나는 로마에서 오랜 시간을 있을 수 없었음이 지금도 아쉽다. 이탈리아 젤라또 3대 맛집, 바티칸 투어, 다양한 매력적인 장소들이 즐비한 로마지만, 지금까지도 나에게 로마 여행하면 떠오르는 것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거침없이 포로로마노 꼽는다

역사책으로만 보아왔던 로마제국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존해놓은 포로 로마노의 모습이 당시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콜로세움은 덤이다. 포로로마노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콜로세움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안에서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줄거리에 대해 동행하는 사람에게 들으면서, 더 로마제국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짧지만 강렬했던 이탈리아의 두 도시, 그들이 만들어준 이탈리아에 대한 좋은 이미지 때문인지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 남부, 피렌체 등 다른 도시도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여러분이 역사책에서 봐오던, 말로 듣던 그 여행지에 직접 가면 어떤 감정일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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