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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록펠러 Mar 28. 2017

친누나와 친구들이 유럽에 들렀다

#감사 #THANKYOU #DANKE #GRACIAS #MERCI

[여행 글 아닙니다]


필자는 유럽에서, 주로 독일에서 1년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독일에서 1년 동안 지냈지만 독일에 대한 포스팅이 아직 없는 이유는 독일이 올릴 것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1년 정도 지냈으니까? ;)


당일 날짜는 2017년 3월 28일, 당초 4월 25일 날짜로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비행 일자를 7월 26일로 미뤘다. 주어진 기회를 더 누리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영국에서 세 달 정도 더 머물고 돌아갈 생각을 했다. 사실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많이 아쉬웠다. 너무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기간 동안 못 본 가족들, 친구들이 그리울 것 같아서


그래서 유럽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여기까지 방문해준, 혹은 우연한 기회에 만나 오랜만에 잠시라도 담소를 나눴던 고마운 한국에서의 내 사람들을 회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등학교 재수학원 친구 제홍 동근 민욱,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 친구들이 유럽에 나온다고 할 때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북유럽 투어를 나왔다. 한 나라 정도 여행을 함께 계획해보고 싶었지만, 휴가가 부족하고 일정이 잘 맞지 않아 스웨덴에서 독일로 돌아오는 날 간단히 점심을 먹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지만 잠시 근황도 나누고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옷을 좋아하는 이 친구들의 스타일에 잘 맞았던 북유럽 여행을 잘 즐기는 걸 SNS 등으로 챙겨보면서 그래도 잠깐 가까이 있다는 것이 좋았던 2월 초가 기억이 난다. 자주 해주는 장거리 연락이 도움이 많이 되는 멋쟁이들


동네베프 민섭, 아이슬란드 검은모래해변에서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동네 친구로 많이 붙어 다니던 이 친구, 혼자 당당히 유럽 여행을 나왔고 첫 방문지가 우리 집이었다. 그렇게 나오면서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도르트문트, 영국 런던 브라이튼, 아이슬란드 남부 꽤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었다. 자신의 유럽여행이기도 했겠지만 유럽에 친한 친구가 있다고 해도 믿고 실천력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하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끔 안 좋은 소리 오가고, 아이슬란드에서 핸드폰도 고장 나고, 과속하다 경찰차도 같이 타고, 항상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런 게 여행의 미자 나중의 즐거운 추억이고 서로 안 좋은 꼴 다 보면서 이해하고 같이 살아가고 하는 것이 가까운 친구 아니겠나 싶다, 같이 지내면서 많이 배웠고 1년 정도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원동력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피가 섞인 가족은 그런 것 같다 생각하면 뭔가 슬프다

친누나 지현, 아이슬란드에서

여행을 하면서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좋은 경험들, 그리고 아예 모르고 있던 것들을 많이 보면서 우리 가족에게 이것들을 보여주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친누나가 충독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달도 채 안 남기고 150만 원짜리 왕복 비행기를 끊고는 덜컥 나왔다. 중학교 미술교사인 누나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고 그나마 동생이 있을 때,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나오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내가 계획했던 런던-아이슬란드 여행에 동참했고, 그런 누나를 위해 파리 여행을 하나 더 계획했다. 런던-브라이튼-아이슬란드-파리-칼스루헤(내가 사는 동네)를 같이 여행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가족여행이 아니면 같이 여행한 적이 없던 우리 누나와 유럽 여행을 하면서 붙어 다닌 2, 3주는 아마 우리의 앞으로 중에도 가장 오래 붙어있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서로에 대해 알고 가까워진 시간이었을 것이다. 남매는 그렇다. 자주 다투고 뭔가 어색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것이 어느 정도 허물어졌으며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 서로에게 "인생 추억"을 남겨준 여행이 되었다. 대화가 적어 시크하다고 생각했던 누나는 생각보다 여자 같았고, 엄청 긍정적이고 어른스러웠다. 아래는 누나가 떠난 사내 주제에 훌쩍이면서 썼던 한글로 쓰긴 어색했던 편지이다


Halo meine schwester,

It was amazing that you visited me and spent my holidays with you, I am pretty sure and hope that these trips will be the "life trip", quoting the expression of the Korea. We spent much time together, talked about many things, and I learned a lot about you and from you

I have been outside Korea for 10 months except short term staying in Korea. And it was the first time family visit me, I don't know but that is why this trip was also so meaningful to me.

Stay well in the Korea firstly and I wish your good everytime! I am proud of you always schwester.

// instagram @earthxsh


그래도 이렇게 잠시 잠깐이라도 들러준 몇몇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방문해 줄 몇몇 친구들 가족 덕분에 짧지 않은 기간 그리 외롭지만은 않게 이 경험들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DANKE SCHÖ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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