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소비하는 습관 #2
돈 나갈 데가 너무 많아요.
이번 여름을 생각해보자. 유독 더워서 에어컨을 많이 틀었고, 작년 여름에 산 옷은 도대체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서 새로운 유행에 걸맞는 옷을 구비했고, 돈 많이 썼다하고 자괴감느끼는 중인데 재산세 내라 종합소득세 내라 우편까지 날아온다.
음!
그런데 팩트를 한번 이야기해보자. 이거 뭔가 언제 봤던 그림이지 않은가? 작년 여름에도 똑같았다. 비슷한 소비패턴은 작년 겨울에도 올해 봄에도 똑같았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살고있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소비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다. 맛있는 음식 (특히 배달음식)을 먹음으로써 오는 포만감, 새로운 옷을 사는 것 자체가 주는 자기만족감. 여하튼 돈 쓰는 일이라면 너무 행복하다.
소비가 너무 달콤해서 '중독'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여름이 지난 시점에 다시한번 이야기를 돌이켜 생각해보자.
- 살짝 안 더운 데도 에어컨 튼 적 있으신 분 손 좀.. 손!
- 집에 먹을 거 있는데 덥다고 차리기 귀찮아서(!) 배달음식 시킨 적 있는 분 손 좀.. 손!
- 작년에 산 여름 옷으로 충분히 가능했는데, 괜히 옷 산 사람 손.. 나..!
실제로 우리가 했던 소비의 실체를 뜯어놓고 그 반대 상황을 가정해보면 이렇다!
- 안 더워도 창문 열면 꽤 괜찮았음. 냉수 샤워하고 나니 충분히 시원했음. 찬 물 마심.
- 5~10분 정도만 딱 참고 집에 있는 걸로 차려서 잘 먹었음. 또는 닭가슴살 먹고 건강하게 해결했음.
- 작년에 산 옷으로 올해도 잘 입음. 오히려 옵션이 간소화되서 편했음.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니, 안해도 될 소비가 꽤 많았음을 직감할 것이다. 오히려 바로 위 상황을 가지고 행동했더라면, 돈도 절약됐으면서 동시에 건강도 챙기고 거기서 오는 또다른 종류의 카타르시스들을 충분히 느끼셨을 것 같다.
사탕이나 마카롱같은 디저트도 너무 자주먹으면 그것이 달콤한지 맛있는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배달음식도 자주시켜먹으면 그게 맛있는 줄 모른다. 당신이 하는 모든 소비들? 다 똑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세상사 다 똑같다.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 빈도를 좀 줄여보자라는 것이다. 한달에 10번 시키던 배달음식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혹은 격주로 주말에 한번씩 시켜먹으면 어떨까? 10번씩 시켜먹던 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매 달 시간내서 가던 여행이나 캠핑을 계절별 한번 혹은 1년에 두 번 정도만 정말 가까운, 내가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가끔씩만 가는 것은 또 어떨까?
명심해라. 기회 자체를 소중히 여길수록 거기서 오는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제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