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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중요성과 성덕(聖德)의 조건

by 이승훈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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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한자가 어떤 글자인지 아시나요?


‘들을 청’입니다. 우리가 흔히 ‘경청’이라고 할 때 쓰이는 한자입니다. 들을 청의 한자를 위 처럼 크게 써 놓은 것은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의미를 알고자 함입니다.


‘들을 청’ 은 ‘임금 왕’, ‘귀 이’, ‘열 십’, ‘눈 목’, ‘한 일’, ‘마음 심’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사실 일률적이진 않습니다. 인터넷과 책의 내용을 발췌해보면 이렇습니다.


- 왕 같은 큰 귀와 열 개의 눈으로 한마음으로 집중해서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


- 어진 임금의 가장 큰 덕목은 큰 귀와 밝은 눈으로 신하(국민)들의 말과 몸짓을 잘 듣고 살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다.


저는 두 번째 해석이 더 마음에 드네요. 그런데 참 의미 있는 한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귀, 눈, 하나의 마음, 왕이 합쳐져서 탄생할 글자. 멋집니다.


제가 정치평론가도 아니고 관심도 거의 없지만 의견을 말하자면 현재 정부는 거대 정부를 표방하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법률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데, 비효율적인 업무가 늘어나고 졸속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런 법의 생성으로 사회가 혼란을 겪는다면 이건 큰 문제입니다. 지금 부동산에 관련된 법이 최근 들어 무척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소위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라고 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고 우후죽순 법이 통과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회는 법률을 만드는 곳입니다. 법률은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신중을 기하여 만들어져야 하며 신설된 법률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미리 충분히 사전 검토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회는 일단 만들어서 통과시키고, 이후 땜질식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사후약방문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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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있지만, 더 강한 법 만들기 대회라도 하는 듯 국회의원들의 법률은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마치 인기투표라도 하는 듯이요.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을 보면 반대하는 국민이 매우 많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를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도대체 왜 의견을 달 수 있게 한 건지 의심스러운 수준입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뽑힌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대해 합법적으로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논리와 생각이 있겠지요.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법까지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법을 많이 만드는 국회의원이 일을 잘 하는 의원이 아닙니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그래서 국민의 삶이 제고될 수 있는 법률을 만드는 의원이 일 잘하는 의원입니다. 생업에도 바쁜 국민들이, 코로나로 인해 더더욱 삶을 영위하기도 힘들어진 상황임에도 국민들이 청와대와 국회에 들어가서 법의 부당함에 대해 호소하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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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글을 보기나 하는지 회의적인 생각마저 듭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바람이 실제로 적용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에 경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청난 의석 수를 바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좌우를 막론하고 정치가라면 국민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고요.


어진 임금의 가장 큰 덕목은

큰 귀와 밝은 눈으로 신하(국민)들의

말과 몸짓을 잘 듣고 살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다.


경청!

매번 이 단어를 볼 때마다 좋은 말이구나 생각했지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도 큰 울림을 받은 적도 없었지만 최근 사회를 바라보면서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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