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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소장 Mar 26. 2020

리디노미네이션의 출현과 배경 그리고 부동산

이승훈소장의 완벽한 부동산투자 17부


19년 초, 한국은 화폐개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리디노미네이션에서 앞의 글자 리(re)는 '다시'라는 의미이고 뒷글자 디노미네이션의 사전정 정의는 다음과 같다.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 :

한 국가 내에서 통용되는 모든 화폐, 즉 채권, 주식 등의 액면 금액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화폐의 액면 절하를 뜻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이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즉 기존의 화폐단위를 1,000분의 1 또는 100분의 1 등 낮은 단위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각국의 화폐 단위 변경

즉, 화폐의 단위를 바꾸는 일종의 화폐개혁으로서 예를 들어 현재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단위를 말한다. 이럴 경우 얻게 되는 가장 눈에 띄는 경제적 효과는 소비의 진작(振作)이다.



왜 소비의 진작이 일어나는가? 사실상의 착시 현상과 비슷하다. 쉬은 예를 들어, 현재 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리디노미네이션 이후 1원이 된다. 왠지 사고 싶다. 그 정도 쯤 없어도 되는 돈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리디노미네이션 이후 1원과 지금의 1,000원은 같은 값이지만 느껴지는 인식은 액면가의 변경으로 인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100,000원 상당의 신발을 사려고 하면 망설여지지만 100원이라고 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살 것 같다.실제로 필자가 일본에서 백화점에 갔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하게 느껴져서 과소비를 한 기억이 잇다. 우리나라에서 샀으면 백만원이라 망설이다 못 샀을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십만엔이면 구입할 수 있다. 왠지 그냥 싸보인다. 이성을 찾고 계산해보면 사실 비싼 건데 그런 걸 잘 느끼기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베트남에 갔을 때는 500,000동 이라는 숫자가 찍힌 지폐도 있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면 25,000원 정도이다. 우리나라 5만원권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그것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이 돈을 쉽게 써도 되지만 그 큰 숫자를 보면 순간적으로 멈칫 하게 된다. 밤에 야시장에 갔더니 화장실 이용이 유료였다. 비용은 인당 3000동. '화장실 한 번 이용하는 건데 3,000 이라고. 되게 비싸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150원이다. 대학생 때 수원역에서 유료화장실을 이용했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 그 때 200원 이었다. 그러니까 3000동은 결국 150원, 비싸지 않은 금액인데 마음 속으로는 순간 비싸다고 본능적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이것이 숫자가 우리에게 주는 혼돈이다. 그래서 숫자가 커지면 지출이 줄어들게 되고, 숫자가 작아지면 씀씀이가 커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논의되었던 것은 0을 세 개를 빼는 리디노미네이션이라서 1000원이 1원이 되는 상황이다. 백만원 짜리도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소비의 진작이 이루어져 경제가 활성화되는 장점도 있지만 지출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는 개개인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효율적인 돈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더 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화폐개혁을 단행한 나라가 적지는 않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화폐개혁을 해야 할 시점일까? 사견으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식견이 없는 필자가 구체적으로 논할 내용은 아니다. 다만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반대로 정부는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오래 전부터 이에 대한 연구를 했다며 사실상 시기의 조절일 뿐 나중에는 화폐개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화폐개혁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자국 화폐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화폐단위가 가장 크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화폐단위가 크다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화폐가치 하락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표면적으로 숫자가 커졌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부동산과 연결해서 생각해보자. 강남의 한강변 대단지 새아파트의 경우 33평 아파트가 호가가 30억 이상이다. 반포 구주공을 재건축해서 탄생할 디에이치클래스트의 경우 입주시점 33평 아파트 가격은 필자의 예상으로는 40억 이다. 평당 1억 2천만원이다.



디에이치 클래스트 아파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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