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역이 있습니다. 수도권 북부인데요. 사실 서울도 그렇고 경기도 그렇고 남부가 강세지 북부가 강세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강북보다 강남이 인기가 많고 경기 북부보다 경기 남부가 인기가 더 많죠. 그래서 예전에는 경기 북부 쪽은 투자로서 쳐다보지도 않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실제로 가격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갭메우기입니다. 서울이나 경기남부권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건 여전하지만 너무 높아진 금액으로 엄두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에는 유동성이 너무 풍부해 실물자산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겁니다. 그래서 내 자금한도가 되는 곳으로 몰리게 되고 이는 그동안 자산 가격이 오르지 못한 곳으로 유동성이 쏠려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죠.
이런 현상에 대해 기사에서는 GTX 호재 등으로 그 이유를 찾기도 하는데 물론 전혀 그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GTX 등의 이유라고 하기엔 이미 수년 전부터 있어왔던 내용이기에 급작스럽게 GTX 때문에 올랐다고 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죠. 그보다는 단지 상대적으로 저렴했기에 돈이 몰렸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엊그제 전화로 상담을 마치고 추가로 물건을 찾아드려 문자를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매가 7억원 수준으로 아파트를 찾는 분이셨습니다. 7억원이라는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잘 아시죠? 그런데 제가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을 찾는데 7억원이라는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잘 찾지 못하는 겁니다. 불과 수개월 전만해도 충분했던 아파트들의 가격을 다시금 살펴보니 이미 대부분 상승해 이제는 접근하기 힘든 아파트가 되었죠. 그리고 수개월 전 5~6억 선에 머물던 오래된 구축 혹은 입지가 많이 떨어지는 아파트들이 그나마 7억이라는 큰 금액으로도 힘겹게 매수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아파트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죠. 그래서 저는 고객에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리스트를 만들어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아마 고객님이 보시기에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아파트라도 잡지 않는다면 3개월 뒤에는 이마저도 구입할 수 없을 것이고, 아마 원하는 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나야만 할 겁니다."
최종 매수는 고객이 결정할 문제지만, 저의 저 말은 진심입니다. 지금의 유동성 장세에서는 어떤 것도 가격이 오릅니다. 주식이나 암호화폐가 최근 급등을 합니다. 왜죠? 지금 경기가 좋나요? 암호화폐에 블록체인 버금가는 또다른 기술이 개발됐나요? 아닙니다. 단지 시중에 돈이 많아서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그리고 그 유동성은 당분간 계속 됩니다. 그러니 솔직히 지금 시점의 가장 큰 조언은 '이러저러한 주택을 구입하세요' 가 아니라 '내 돈에 맞는어떤 주택이라도 지금 당장 구입하세요' 입니다. 좋은 주택을 고르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은 미안하게도 상대적으로 투자로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지역들입니다. 이런 지역들의 오름세가 매섭습니다. 지금은 내 눈높이에 맞는 주택을 구하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내 돈에 맞는 주택을 일단 구입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승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