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국 아파트 거래 들여다보니
강남 3구는 십수 년 전부터 줄곧 귀 아프게 들어왔던 말입니다. 강남에 있는 3구라는 의미지만 우리나라 주택 가격을 선도하는 TOP3 지역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죠. 그만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다른 구의 가격을 압도했죠.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부활하던 용산이 드디어 2020년에 송파구를 따라잡았습니다. 작년 송파구의 가격 상승도 적지 않았던 터였기에 용산의 상승폭은 더욱 대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1년 1월 18일 헤럴드경제>
강북에 있는 용산구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하나인 송파구의 평균 거래가격을 앞질렀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로 진입한 2017년 이후 전국 ‘구시군’ 단위의 평균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강남과 서초는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송파 대신 용산이 3위에 자리 잡았다. 용산의 경우 한남 더 힐 분양전환이 진행되며 거래가격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나인원한남이 금년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2021년에는 강남·서초의 순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과천이 새롭게 진입한 모습을 보였다. 과천은 기존 재건축 단지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가격을 이끌어주며 기존의 강남 3구를 깨뜨리고 4위를 차지했다. 용산을 제외하고도 강북에서 처음으로 거래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서는 자치구가 출현했다. 마포구와 광진구, 성동구가 그 주인공이다. 마포와 성동의 경우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으며 가격을 이끌었고, 광진구는 광장동 일대 우수한 학군 중심으로 실수요층이 꾸준히 진입하고 재건축도 진행하고 있어 10억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용산은 앞으로도 한남 뉴타운을 비롯하여 향후 나인원한남 등 굵직한(무지 비싸다는 뜻이죠^^) 분양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송파구가 아니라 서초구, 강남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무지막지한 녀석들입니다. 당분간 용산이 송파를 앞지를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놀라운 점은 과천의 부상입니다. 가끔 과천에 가면 동네는 쾌적하고 좋은데 인프라가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물론 개인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높은 순위(4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준 강남권에 속하는 입지, GTX를 비롯한 호재, 과천지식산업센터의 발전과 브랜드 아파트 분양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 코로나 시국에서 더욱 돋보이는 친환경적 쾌적함을 가진 지역,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신축가격의 폭발적 상승, 남은 재건축 역시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꾸준한 거래 및 가격의 상승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 강북의 약진도 두드러지는데요, 용산을 제외하고 한강변에 붙어 있는 구는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입니다. 이 세 곳은 모두 작년 처음으로 평균 거래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가장 저렴한 곳은 도봉구입니다. 평균 거래가격은 4억 5500만 원이네요.
전국으로 보면 세종이 2위입니다. 작년 그야말로 미친듯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경기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경기, 4위는 부산 순입니다. 제가 세종을 분석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많이 올랐네요. 단편적인 생각으론 많이 오른 부작용으로 세종의 올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좀 미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투자에 참고‘만’ 하세요~ ^ ^
이승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