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1억 이상 떨어진 매물 등장
반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자이에서 신고가보다 1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남의 재건축은 계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기사에 따르면 '반포자이' 84.94m²는 지난달 31억원 (8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이후 이달 3일과 6일 각각 최고가 대비 1억 5000만~3억원 내린 29억 5000만원 (22층), 28억원 (11층)에 매매거래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실제로 가격이 하락반전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뒤이어 인터뷰한 관계자의 얘기도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21년 2월 26일 매일경제 기사 중)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이제 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몇천만원 정도 가격을 낮추고 있다" 면서 "하지만 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보니 나오는 족족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일부 집주인은, 매도해도 괜찮을만큼 만족스런 금액에 도달했고 추가로 상승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금액을 낮추어 판 것이죠. 또한 6월 1일을 기점으로 보유세 증가 및 양도세 중과세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보니 나오는 족족 팔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추가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3월 초인 현재에도 중반기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앞선 매물처럼 양도세 중과 강화와 보유세 상승으로 보유자들이 버티기를 못하고 시장에 물건을 많이 내놓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하락한다고 보고 있죠.
저의 의견은 정반대입니다. 매수자들은 앞선 전망을 믿고 싶을 겁니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고 싶을테니까요. 하지만 보유세 부담을 느끼는 일부를 제외한다면 쉽게 팔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를 몇가지 꼽자면 향후 수년간 서울에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 매도할 때의 양도세가 여전히 크다는 점, 매도한 후의 자금으로 대체상품을 구입할 만한 것이 없다는 점 등입니다.
최근 돈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 현금을 쥐고 있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핵심지역의 아파트를 팔고 현금으로 바꾸려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요? 무주택자 혹은 하락을 기대하는 분들은 조금은 생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어떤 식이냐 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겁니다. 즉 내가 다주택자 혹은 상승론자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럴 때 '나 같으면 집을 팔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거죠. 그런 생각을 해보면 대부분의 보유자들이 매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제 판단으로는
올 중반기가 되어서 시장에는 일부 겁 먹은 보유자와 부담을 심하게 느끼는 보유자들만의 일부 매물만 시장에 나올 것이고 이는 대기 수요에 의해 금방 흡수될 것이며, 하반기가 되면 또 다시 추가된 양도세 강화로 인해 매물 출회는 완전히 멈추게 됨으로써 가격은 또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니 매수 희망자들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이라도 매수를 권해드립니다. 일부 급매물을 잡을 수 없다면 더 높은 금액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해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해서 구입을 못 한다면 그건 더 큰 화를 초래합니다. 제 예상으로는 향후 3~4년간은 집값이 우상향이 확실해 보이거든요. 일부 급매물을 잡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동산과 친해진 후, 수수료도 더 많이 준다는 식으로 잘 얘기해놔야 그나마 나에게 차례가 올 겁니다. 요즘처럼 거래가 없는 시점에 무슨 얘기냐 하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3~4달만 지나도 무슨 얘긴지 감을 잡으실 겁니다. 지금은 매도, 매수 서로 눈치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말대로 매도 물량이 생각보다 적다면 마음이 급해지는 쪽은 매수자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적절한 매물이 있다면 중반기까지 2~3달을 더 기다리기보다 미리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입니다. 각자 잘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이승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