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보헤미안
요즘 신세대들에게 유행하는 언어들이 참 많다.
예전에는 ‘이게 무슨 소리지? 참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그냥 넘어갔지만 ‘신세대 언어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고 날이 갈수록 더 알아듣기 힘들어진다면?’ 생각하니 좀 답답해졌다.
그들의 세상이 전혀 궁금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면 소통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말들을 사용할까? 우리 기성세대들도 한 번쯤은 신세대인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인스, 떡메, 다꾸가 떠서 찾아보니 인스는 인쇄 스티커, 떡메는 떡 제본이 된 메모지,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의 준말이란다.
어떤 말은 전혀 이해가 안 되지만 또 어떤 말들은 참 창의적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이 왜 방탄소년단에 열광적인지 그들의 노래를 자꾸 듣다 보니 알 것 같다. 얼굴도 잘 생기고 춤도 잘 추고 목소리도 좋은데 노래 가사나 리듬마저 내 나이를 잊고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현실이 버거운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역동적인 노래는 스트레스 해소와 활력이 되는가 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불같은 열정이 노래를 통해 나에게도 전달된다.
SNS(Social Network Service, 누리소통망)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 때로는 신상을 털리기도 하지만 많은 정보를 얻고 위안을 얻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이나 삶의 공간을 살펴보면서 자신을 가꾸고 활력을 얻고 노력한다면 가치 있는 소통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SNS라는 공간에서 악플을 달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고된 세상살이의 달콤한 쉼터가 될 것이다.
지하철에서 노인분들이 귀가 안 들려 휴대폰을 들고 큰 소리로 이야기할 때 눈살을 찌푸린 적도 있지만, 외로운 노인들에게 작은 전화기의 공간은 예전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행복한 소통의 공간이다. 아들, 딸, 친구들의 목소리가 귀에서 들려올 때 잠시나마 외로움을 벗어나고 힘든 오늘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의 열풍 속으로 빠져들어 환호하고 따라 부르고 흥겨워한다. 예전에 젊은 사람들은 대중가요의 트로트 장르를 별로 가까이하지 않았다. 정형화된 리듬과 구성지고 애잔한 정서가 젊은 감각에 낯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트로트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와 멋진 가수들이 불러서 더 많이 사랑받고 있지만, 리듬과 가사 속에서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살아온 삶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닐까? 트로트 열풍처럼 모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으면 좋겠다.
세대 차이를 너무 강조하지 말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대를 너무 구분 짓지 말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도와준다면 …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을 더불어 풍요롭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