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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Sep 17. 2020

살랑이는 바람처럼

-어느 환자의 독백

너무 가볍지 않게

너무 무겁지 않게

살랑이는 바람처럼 살아가자

일그러진 고통으로

분노하기에

지금 이 순간은 너무 소중해

창가에 핀 꽃 한 송이

위로해주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인사 나누자

어제의 나는

지극히 평범함을 한탄했지만

환자로 사는 오늘은

그 평범함이 사무치게 그립네

해가 뜨고 지는

수많은 시간들을

병실에 갇혀

바쁜 세상 잊혀진 사람으로 살고 있네

너무 예민하지 않게

너무 우울하지 않게

살랑이는 바람처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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