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

-사람을 기다리는 아기새

by 조현수

꽃과 햇살과 나무가 보고 싶은 날

도심 속 수목원에 간다


땅이 얼어붙고

흐르는 물줄기가 얼어붙은

몇 년 만에 찾아온

남쪽 지방의 추운 겨울


바람을 피해 나무 곁으로

걷고 있으니

새 한 마리

떨어진다


놀라서 쳐다보니

까르르 웃으며 날아가는

아주 작은 새 한 마리


추운 날

외로이 혼자 있다

사람이 반가운 모양이다


졸졸 따라다니며

동백꽃 송이처럼

떨어졌다

훨훨 날아오른다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장난꾸러기 아기새


뒤에서 날아오며

재롱부리더니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잠깐 스친 인연인데

혼자 남을 아기새가 안쓰러워

몇 번이나 돌아본다


어디로 갔을까?

가족들이 모여있는 둥지가 있을까?


아기새가 장난치고

아기새가 행복한

수목원의 봄날


코로나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꽃피는 봄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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