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과 과학에서 건져 올린 삶의 공식들
살다 보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문득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앞으로 가고 있는데,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
어느새 우리는 미로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나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사람 사이의 관계는 왜 늘 어렵기만 한 건지......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인 거 같아 불안하고......
자라지 않는 것 같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너무 어렵고......
만약 인생에도 수학이나 과학처럼,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공식이 있다면 어떨까.
아주 오래전에는 지식을 나누는 경계가 없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철학자이자 과학자였고, 예술가이면서 사상가였으며 때로는 마법사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수와 음악, 우주의 질서를 하나로 보았고 플라톤은 세계의 구조를 철학과 과학, 신비의 언어로 함께 설명했습니다. 중세의 연금술사들 역시 과학자이자 사유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수학, 과학, 공학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수많은 법칙들과 개념들도 결국은 명확했던 진리가 아니었습니다. 설명되지 않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 고민하고 질문하고 관찰한 끝에 밝혀낸 자연의 이치를 해석하는 법칙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 하나였던 과학과 철학의 언어를 다시 우리의 인생으로 가져와 볼 수는 없을까.
사람의 마음은 수식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있는 힘껏 이해하려는 태도만으로도
삶은 훨씬 덜 두렵고,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미로에 갇히는 이유는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균형을 잃은 마음 때문에 문제의 형태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다 보면 막혀 있던 문제는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모호했던 인생은 차분히 구조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이고 주관적인 사색입니다.
한 사람이 삶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을 잠시 엿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복잡한 인생을 바라보는 다른 시야의 이야기로, 읽는 분들의 삶에 작은 실마리로 더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