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쪼개보자: 학문 VS 업무 방식

이유있는 마음

by 이유


“나 대학원이나 갈까 봐.”


호주에서 유학 중인 제 친구가 진지한 말투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친구는 유학을 가고 호텔 경영을 전공하였지만 여전히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 보였습니다.


친구의 말에 저는 물었죠. 어떤 학문을 공부하고 싶은지요.

그러자 친구는 흥미 있는 학문은 딱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원을 갈 생각이 든 것은 아마 이런 맘이겠죠. 당장 재밌어 보이는 학문은 없지만 취업은 해야겠고, 공부는 해야겠고.


제 친구와 같은 사람이 여럿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 취업 혹은 입시가 코앞인데 분야나 전공을 정해야 할 때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인 거죠.


그런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직업을 학문과 업무 방식으로 쪼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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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직업을 선택하는 단계 그 두 번째, 직업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상담사라는 직업을 희망하게 된 이야기를 살짝 해보겠습니다.

저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사랑합니다.

학부 시절, 행정학과에서 심리학과로 전과한 이후 심리학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는 나머지 여가 시간에는 심리학 책만 읽고, 유튜브로는 심리학 영상만 봅니다. 또, 친구와 가족과 수다를 떨 때도 온통 심리학 이야기죠.

아마 저에게 심리학이란 평생 공부하더라도 질리지 않을 학문일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고 에너지를 얻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등에 손을 얹는 것이 제 삶의 큰 가치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변화를 망설이는 이의 등을 살짝 밀어주는 것. 힘들어서 주저앉은 이의 등을 토닥여주는 것.

그 순간 저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자, 저는 아마 심리를 다루며, 사람을 만나고 도와주는 형태의 직업이 적합할 것입니다.

네, 그것이 바로 상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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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국어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국어라는 학문가르침이라는 업무 방식로 이루어진 직업입니다. 여기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은 두 명의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한 명은 자신이 국어를 좋아하기에 국어 선생님을 하고 싶어 합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자신이 가르치는 데 소질이 있기에 국어 선생님을 하고 싶어 합니다.


둘 다 같은 직업을 희망하지만 그 이유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한 명은 학문에 초점을 두고, 또 다른 한 명은 업무 방식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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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학문과 업무 방식 중 하나만 정확히 알면, 직업을 보다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제 친구에겐 어떤 업무 방식을 원하는지가 고민의 답을 줄 수 있겠네요.


심리학은 좋지만 원하는 업무 방식은 없다면 일단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찾아가면 됩니다.

사람을 돕고는 싶지만 흥미 있는 학문이 없다면, 사람을 돕는 다양한 직업 중 일단 만만한 일을 해보면서 범위를 좁혀가면 됩니다.


일단 쪼개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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