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고 힘이 빠질 때면

스포츠가 선물해 주는 쾌감

by 레베카

하루하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며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며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어도 현실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주춤거리고 타협할 수 있는 길로 우회하기도 한다. 앞으로 닥칠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걱정과 불안이 몰려오더라도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안정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다.


솔직히 안정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시시때때로 걱정과 불안이 불쑥 올라올라 올 때면 감정은 밑바닥으로 꺼지게 되고 불편한 생각들이 거 잡을 수 없이 확장되면서 나를 잠식하듯 그동안의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무기력하고 힘이 빠져버리곤 한다.


삶이 무기력하고 힘이 빠지는 순간이 온다는 건, 마음을 다해 노력하고 기대하고 바라던 무언가가 어긋나고 무너지는 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나에게 찾아온다. 마음속으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야? 늘 이럴 때마다 왜 이러는 거야?라고 답답하긴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생각한 대로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삶에 굴곡이 무난했던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런 증상이 찾아올 때면 '어김없이 또 네가 왔구나.'하고 단전에서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무너지지 않을 방법을 찾게 된다.


불완전한 삶 속에 주기적으로 우울과 무기력이 나를 괴롭히고 있을 때 나를 웃게 하고 열정을 다시 일깨워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스포츠 예능이었다. 좋아하는 스포츠팀도 없고 운동을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은 사람이 이상하게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몇 년 전에는 지금은 프로그램명이 '불꽃야구'로 바뀌었지만 우연히 보게 된 방송을 보면서 야구의 룰도 모르던 사람이 방송 속 경기를 보면서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방송 출연하는 선수들과 나이가 비슷하기도 했고 프로선수 시절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은퇴하면서 전과는 다른 위축된 모습이 나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 거 같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잃게 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을 주었고 마음을 다시 움켜 잡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도 가장 애정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에 MBC에서 방영한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울컥거렸다. 이제는 프로의 가능성이 희박하고 주목받지 않은 선수들이 모여 역경을 극복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모습에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다. 나 역시도 한창 바쁠 때는 자신만만하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정신이 없을 정도로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그런 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혼자 외로이 방에 앉아 나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로는 오로지 글쓰기 밖에 없는 위축된 상황 안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마음을 찡하게 울렸다.


그들도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기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에 공감을 받고 환호와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루고 싶은 꿈과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아 지금 나에게 모든 순간이 힘겹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인생은 누구에게나 언더독인 순간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이겨냈을 때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와 다시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야구든 인생이든 모든 건 순간에 좌우됩니다. 답이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부딪히기도 물러서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앞에 가서 부닥치는 사람이 이깁니다. 뒤에서 답을 기다리는 사람은 절대 안 됩니다."

- 야구 감독 김성근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