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옳았다 4화

실화 소설

by 홍유진

그리스 방문을 끝으로, 양이 그해에 진행하던 주요 사업이 모두 끝났다.


한국으로 돌아와 출장 보고서를 쓰고, 시차 적응을 하고 나니 추석이 코앞이었다.


어차피 늦은 여름휴가는 명절 연휴를 보낸 다음에 쓰기로 하고, 양은 이스탄불에서 산 접시와 아테네에서 산 올리브유를 들고 고향을 찾았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인 3일은 다시없이 평화로웠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온 부모님의 친구 가족과 함께한 점심도 즐거웠다.


하지만 추석날, 성묘를 위해 할머니의 산소로 가던 차 안에서 양은 처음 느껴 보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 분명한 악의를 가지고, 등에서부터 심장까지 긴 얼음송곳으로 내리찍고 후비는 듯했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았다. 조수석에서 20분 동안 신음 소리조차 못 낸 채 살인적인 통증의 손아귀에 사로잡혔다 풀려나자마자, 양은 재단의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의 휴가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