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우는 아이는 없다

못 가르치는 선생만 있을 뿐

by 삶은 사람

아이가 배우는 것에 더딘가?

어떤 것은 그냥저냥 괜찮은 듯싶은데, 어떤 것은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헤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첫째, 될 때까지 혼내면서 한다. (⇒ A로)

둘째, 그냥 포기한다. (⇒ B로)

셋째, 학원을 포함한 사교육을 알아본다. (⇒ C로)


A를 선택한 당신, 불굴의 투사형

열심히 사는 당신은 참 근면하고 성실하다.

그런데, 그 열정이 뜨거워도 너무 뜨거워 문제다.

앞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굳어있지는 않은지, 갑자기 집안 공기가 냉랭해지진 않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그렇게 애 잡으면, 해놓고도 탈이 난다.


B를 선택한 당신, 평화의 비둘기형

갈등을 싫어하는 당신은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도 제대로 못했을지 모른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거나, 피해를 주는 일이라면 속마음이 어떻든 양보부터 하는 당신.

어쩌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부류일지 모른다. 직면할 용기부터 가져볼 필요가 있다.


C를 선택한 당신, 제갈량을 탐낸 조조형

적은 에너지로 높은 효과를 기대하는 당신은 평소 재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력이 있어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자신감을 좀 더 채워볼 필요가 있다. 당신 안에도 제갈량이 있다. 밖이 아닌 안에서의 힘을 찾아보면 어떨까?



아이가 못 배운다고 느낀다면,

불굴의 투지도, 체념도 아닌 과제의 수준과 양을 조절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의 과제는 지금 배우는 과업을 뜻한다)


바로 스몰 스텝!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가 가랑이 찢어지지 않게 천천히 조금씩 올라가 보자.

다른 누구도 아닌, 어제의 아이가 성공한 과제보다 조금 상향조정된 과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감으로 가르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또 기록해야 한다.


기록을 토대로 아이를 판단하고,

기록을 토대로 아이의 과제를 수정한다.

그리고 성공할 수 있는 과제여야 한다.


실패가 뻔한,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과제는,

아이에게 학습은 어려운 것이고 해 봤자 별 수 없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숟가락질이든, 한글이든, 삼각함수든

누군가에게 무엇이든 가르치고 있다면

그것부터 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


그것이 배움의 첫걸음이다.


제대로 못 가르치면 배우는 아이에게 고통을 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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