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삶은 사람 Dec 11. 2023

카톡으로 메시지 주고받기

자폐 아이에게 피와 살이 되는 실전 공부♡1탄

오늘은 질문에만 답하지만, 내일은 너도 질문해주길♡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에는,

"말도 제대로 안 되는데, 글자를 가르쳐서 뭐 하게?"

"한글을 배운 들 써먹을 수 있겠어?"

질문을 많이 받아왔고, 스스로에게도 많이 했다.


한글을 배우니

식당에서 메뉴판을 읽었고,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적었고,

스마트폰으로 포비와 뽀로로를 검색했다.


아이가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처음부터 그런 선견지명(?)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무발화인 아이를 일반학교 특수학급을 보낼 준비를 하면서 교실에서 혼자 좋아하는 책이라도 읽으면서 수업 시간을 버텨내길 바라는 막연한 기대와 절박한 심정에서 시작했다.


오늘 아이와 한 공부는,

카톡 주고받기♡


한글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한글로 세상과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에 마주 앉아 각자의 핸드폰을 들고

나는 아이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아이가 읽고 적절한 답을 보내게 한다.


알림음이 울리고도 확인을 안 하면,

"♡♡아, 메시지 읽어보자."라고 촉구를 준다.

읽고 답을 하면서도

아직은 자기 마음에 꽂힌 단어를 쓰고 싶어 해서,

주제에 맞지 않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을 개입해야 한다.

롯데월드에 가고 싶은 아이는 금세 롯ㄷㆍ까지 써버렸다.^^


느리지만, 조금씩 커가는 아이가 대견하다.

내일은 뭐라고 메시지를 보낼까 고민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