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은 대충 끓였어도, 새해의 포부는 당차게
밤새 독감 걸린 아이들 챙기다 보니
새해 카운트다운도,
일출도,
보지 못하고 한참이나 늦게 일어났다.
8시 37분
연휴여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상상도 하기 싫다.
부랴부랴 아침준비를 하니,
가족들이 하나씩 일어났다.
핼쑥해진 큰 아이도
진땀 흘린 둘째 아이도
엉성한 떡국을 맛나게 먹어줬다.
그래, 이렇게 또 새해를 맞이하니 그게 행복이다.
아이들과 저마다 다짐을 하나씩 나눠본다.
달라진 것 없는 같은 날인데도 새해 첫날이라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갈 길이 멀다고 불안해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걱정과 불안이 되려 그 길을 멀게 만들었다.
올해는
재지 말고, 쫄지 말고,
뚜벅뚜벅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