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은 이미, 그러나 아직

누가 그들의 광복을 도울 수 있을까?

남북이 나란히 광복 80년을 성대하게 기념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북한에서 광복은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으로 이룬 해방만을 강조하는 ‘조국 해방의 날’입니다. 독립투사들의 희생이나 2차 세계대전에서 일제가 어떻게 항복했는지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해방은 곧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역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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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조차 북한 주민들은 ‘미제의 북침’으로 배우고, 정전협정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기립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광복절을 “우리 손으로 미래를 정하고, 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되찾은 날”이라 강조하며 지난 80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들을 나열했습니다. 그 연설을 들으며 25년 전 중국에서 만난 한 탈북민 할머니의 절규가 떠올랐습니다.


“일제 때도 이렇게 굶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자유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최빈국 가운데 하나이며, 세계인권선언이 규정한 가장 기본적인 자유조차 보장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김씨 정권은 이를 전면 부정하고, 광복과 전쟁 등 근대사는 정반대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 정부는 이런 북한과 화해와 협력을 추진합니다. 과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현대사를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가르쳐야 한다”며 역사 속에서 진실과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왜곡하는 체제와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겠습니까?


이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에서 “독립투쟁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독립투쟁 역사를 가장 부정하고 왜곡하는 세력은 누구일까요?

북한과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원한다면, 정 장관의 말대로 올바른 역사관을 먼저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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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1942년 시작된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방송에 참여했던 조선인 직원들은 “죽을 각오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방송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때 모두가 독립을 염원하며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수많은 북한 주민은 자유를 모른 채, 식민지 시절보다 더 고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남한은 광복을 이미 누렸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입니다.
누가 그들의 광복을 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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