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이미 다음 전쟁 준비 중

자국 내 모든 도전 세력 잔혹하게 궤멸 중

이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개시 첫날 "우리가 끝내면, 정부를 접수하라. 세대에 한 번 있을 기회다"라고 촉구했는데, 왜 이란 국민은 정권의 군사력이 무너지는 이 순간에도 봉기하지 않는 걸까요?


마침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이 그 궁금증에 답을 줍니다. 이란인권센터(CHRI) 연구자들이 쓴 글인데, 지금 이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원문을 한국어로 옮깁니다.

이란 국민이 평화롭게 자유를 쟁취하는 날을 고대합니다.


제목: 이란은 이미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가.

이슬람 정권은 자국 내 모든 도전 세력을 소멸시키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2026년 3월 25일 카렌 크레이머, 에스판디아르 아반 | 카렌 크레이머는 이란인권센터(CHRI) 부소장, 에스판디아르 아반은 동 센터 연구소장이다.


폭탄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고, 이슬람 공화국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 가지만큼은 이미 분명하다. 이란 정권이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 그 상대는 바로 자국 국민이다.

지난 며칠 사이, 1월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청년 세 명이 이미 처형됐다. 앞으로 닥쳐올 일을 예고하는 섬뜩한 신호다.


이란 국민이 처한 위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부의 군사적 충돌에 직면한 것도 모자라, 반복해서 거리로 나서는 민심과 맞닥뜨린 정권은 이제 내부 비판 세력에게 철저히 보복하고, 자신의 권좌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전도 뿌리째 뽑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정권이 자국민에게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난 47년간 반복적으로 입증됐다. 그러나 그 강도가 지금처럼 극에 달한 적은 없었다. 1월 전국 시위 당시, 보안군은 불과 며칠 만에 수천 명을 거리에서 사살했다. 이제 존망의 기로에 선 정권은 분노에 가득 차 무장한 채 사방에서 적을 보고 있다.


사진_이란 민병대.png


경고 신호는 명백하다. 무장한 바시지(민병대)가 주거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시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일격"이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인권센터(CHRI)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수백 건의 체포가 이뤄졌다. 구금된 이들은 당국에 추적된 1월 시위 참가자뿐 아니라 활동가, 학생, 종교·민족 소수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도 포함된다. 이란 내부 소식통들은 테헤란, 마슈하드 등 주요 도시에 검문소가 설치돼 보안군이 개인을 불심검문하고 휴대폰을 압수한 뒤 '의심스러운' 콘텐츠를 수색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는 정권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든 적과 협력하는 자는 적의 병력으로 간주되며, 그에 상응하는 처우를 받을 것이다." 실제로 정권은 '협력'의 범위를 어떠한 형태의 반체제 행위도 포괄할 수 있을 만큼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한다-활동가, 정치범을 변호하는 변호사, 부상자를 치료한 의사, 종교·민족 소수자, 혹은 단지 사적 메시지나 SNS 게시물이 국가 기준에 어긋난 일반 시민까지.


이들 대부분의 운명은 끔찍하리만치 예측 가능하다. 체포된 후 십중팔구 고문을 당하고, 독립 변호인도 적법한 절차도 없는 상태에서 특별혁명법원의 낙점된 강경파 판사 앞에 속전속결로 세워진다. 상당수가 간첩죄나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될 것이며, 이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죄목이다.


이런 환경에서 대규모 자의적 구금의 위험은 현실이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대규모 처형 가능성이다. 특히 구금자 대부분이 고문으로 강요된 '자백'을 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월 시위 이후 이런 자백 영상 수백 편이 국영 TV를 통해 방영됐다.


1월 시위 당시 구금된 이들은 특히 취약하다. 3월 19일, 살레흐 모하마디(19세), 사에드 다부디(21세), 메흐디 가세미(나이 미상)가 고문과 적법 절차 없는 재판 끝에 공개 교수형에 처해진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CHRI는 체포된 5만 3천여 명 중 수만 명이 아직도 구금 상태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사형 선고로 이어지는 속전속결 기소의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 상당수는 강제 실종 상태로 가족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어지지 않은 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억류돼 있어, 고문과 초법적 살해의 위험이 한층 높다.


보복적 폭력의 위협은 이미 수감 중인 수백 명의 정치범에게도 드리워져 있다. 그들의 가족은 수감자의 상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이슬람 공화국은 위기 시 정치범에게 치명적 보복을 가한 전력이 있다.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이 비밀리에 처형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이러한 공포는 전례 없는 걱정이 아니다. 1979년 혁명 직후, 새로운 성직자 정권은 군주제 지지자, 쿠르드 세력, 좌파, 심지어 과거 이슬람 동맹 세력까지 폭력적인 숙청을 통해서만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국제앰네스티는 처형된 인원을 최소 5,447명으로 추산하며, 일부 저명한 역사학자들은 실제 수치가 훨씬 높다고 본다.


1982년 처형된 남편을 둔 이란 여성은 최근 CHRI에 이렇게 말했다. "1982년과 1983년에는 정치범들이, 특히 소도시에서 비밀리에 처형됐습니다. 가족들은 아무것도 몰랐어요. 지금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가족들은 수감된 이의 운명을 전혀 알 수 없는데, 정부 관리들은 반대파를 처형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학살의 두 번째 파도는 1988년에 밀어닥쳤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참혹한 이란-이라크 전쟁의 휴전에 합의하자, 정권은 정치범들을 향한 보복 학살을 자행했다. 이미 재판을 마치고 형을 살고 있던 이들을 포함해 추정 4,500명에서 5,000명이 처형됐다. 처형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시신이 무연고 묘지에 매장됐기 때문에, 그 진실한 규모는 영영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_철창.png


오늘날과의 유사성은 섬뜩하다. 무장 요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체포는 계속 늘어나며, 수만 명이 수감되고, 정권의 행태를 가리기 위한 인터넷 차단이 이뤄지는 가운데 처형은 이미 시작됐다. 이슬람 공화국은 1월에 보안군이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할 태세를 갖춘 듯하다.


국제 사회는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구금자와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추가 폭력은 다른 어떤 양보로도 상쇄될 수 없는 엄중한 결과를 수반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정권의 행동에 아무런 발언권도 갖지 못했던 이란 국민 — 변화를 요구하며 반복해서 목숨을 걸고 거리에 나선, 그리고 아직도 1월의 죽은 이들을 애도하고 있는 — 은 이 대가를 치르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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